비판불교의 파라독스

고려대장경연구소 편

비판불교는 1980년대 말에 고마자와(駒澤) 대학 교수인 마츠모토 시로(松本史朗)와 하카마야 노리야키(袴谷憲昭)에 의해 체계화되었는데, 대승불교의 주요 개념인 여래장·유식·본각·불성·선불교 등을 붓다가 타파하고자 했던 일원론적 본질주의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한 것을 일컫는다.

이러한 비판불교가 국내에 소개되자 학자들 사이에서도 부정적 평가와 긍정적 평가가 엇갈리며 큰 반향을 일으켰지만, 공개적인 논의로는 이뤄지지 못하고 총괄적인 개설서도 나와 있지 않다.

이 책은 1999년도에 6회에 걸쳐 개최된 고려대장경연구소 불교학 세미나 ‘비판불교의 비판적 검토’에서 발표된 국내 학자의 논문 9편과 마츠모토 시로 교수의 발표문 1편을, 필자가 수정을 다시 하여 수록한 것이다.

비판불교에 대해 주제별로 전반적인 검토를 하였기 때문에, 각각은 논문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총체적으로는 비판불교에 대한 하나의 개설서와도 같다. 여기에서 이뤄진 논의는 텍스트 연구 중심의 한국불교학계의 불교학 방법론에 대한 철학적 반성의 계기를 마련하고, ‘당연하게’ 여기고 넘어갔던 불교학의 이론들을 다시 한 번 재검토함으로써 그 토대를 다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리라 생각한다.

고려대장경연구소 펴냄/값 12,000원

불교 속의 과학 과학 속의 불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