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탕 속에서 다시 피어난 연꽃
상태바
진흙탕 속에서 다시 피어난 연꽃
  • 관리자
  • 승인 2007.09.2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의 믿음 나의 다짐

연꽃은 진흙탕 속에서 피어난다고 하였던가요?

그 동안 살아왔던 저의 17년이란 삶은 진흙탕보다도 더 암울하고 어두운 세계였습니다. 남편을 만나기 전까지 마음 고생 모르고 자라오던 저의 결혼 생활은 너무나 힘들고 고통스러웠습니다.

시아버님은 약혼한 지 몇 개월 만에 돌아가셨고 유일하게 제 마음을 헤아려주던 시동생마저 저 세상으로 가버렸습니다. 주춧돌이 없는 집안은 시어머님, 시누이들의 분별없는 행동과 판단 속에서 고통의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남편의 사업은 점점 기울어져 갔고 시댁 식구들과의 갈등은 점점 커져갔으며 동반자인 남편까지도 술주정과 폭언으로 저를 괴롭혔습니다. 그 와중에도 남편은 저와 상의 한 마디 하지 않고 아파트 대출까지 하여 둘째 시누이의 빚잔치까지 해주었습니다.

하루하루 고통을 견디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너무도 참기 힘든 고통 속에서 어린 아이 둘을 떼어 놓고 집을 나갔던 것도 몇 번이나 되었습니다. 그러나 총명하고 영특했던 두 아이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바라보면서 오늘날까지 살아왔습니다.

진한 슬픔과 어두운 그림자가 휘몰아치는 순간에도 예쁜 두 아이는 저의 등불이었습니다. 긴 어둠의 터널 속에서 어느덧 큰아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기숙사가 있는 학교로 입학하게 되어 집을 정리하고 자꾸만 서쪽으로 이사가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저의 소원대로 서쪽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이사 온 후에도 남편과의 갈등은 계속되었습니다. 그 동안 쌓인 스트레스로 인하여 저의 마음과 육체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소화기 계통은 계속 탈이 났고 심장은 약해지고 화는 머리 끝까지 치솟아 뒤로 넘어지기 일보 직전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군법당인 이곳 계룡대 호국사를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 날부터 다짐을 했습니다.

“아무리 싸워도 소득이 없는 남편과의 갈등을 부처님께 의지하여 마음껏 바쳐보자.”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