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행원품 은 두 번째 덕목으로 부처님에 대한 찬탄을 가르치고 있다. 우리 불자들은 먼저 부처님께 끊임없이 예경을 드리는데 이는 곧 공경하는 마음이 있음이며, 왜 부처님을 공경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알아야 할 것이다. 참으로 공경하는 마음도 없이 몸만 굽실거리는 예경을 올린다면 미신이거나 우상숭배이거나 또는 다만 소문만 듣고 부화뇌동하는 행위일 수밖에 없을 것이요, 이는 다만 무명(無明)만 조장할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하다.

우리가 부처님을 공경하는 것은 부처님께 구비되어 있는 공덕의 찬탄이다. 부처님은 진리 자체이시고 일체선(一切善)의 화현이시다. 먼저 우리는 부처님께서 부처 이루기를 결정하신 일 즉 발심을 생각지 않을 수 없고 그 발심의 완전한 실현을 위해서 무한 세월에 걸쳐 지치지 않고 수행해오신 정진을 생각해야 한다.

또한 그 어려운 수행 정진의 목적이 결코 당신 개인의 행복 내지는 생사해탈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온 우주 법계의 일체 중생 모두의 성불을 위하시는 것이었음을 주목하여야 한다. 그분의 수행정진은 모든 죄고중생(罪苦衆生)들을 삼악도의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함이요, 더 나아가서 모든 중생을 성불케 하시는 것이 진실된 목적이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가 상상도 할 수 없는 오랜 시간에 걸쳐 난행(難行) 고행(苦行)을 거듭하신 뒤 마침내 성불하시었고 그 공덕을 다시 일체 중생에게 회향하시었다. 지금도 중생제도의 대비원력으로 갖가지 방편으로 혹은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혹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중생들 곁에서 쉼 없는 활동을 펴고 계신 것이다. 이 모든 공덕을 우리는 끊임없이 찬탄하여야 한다. 경문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선남자여, 또한 모든 부처님을 찬탄한다는 것은 시방세계 어디에나 두루 계신 무수한 부처님께서 한량없는 보살들로 둘리어 계심을 깊고 깊은 수승한 알음알이의 지견으로 미묘한 음성과 한량없는 언어로 부처님의 공덕을 영원토록 찬탄하는 것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