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새해가 시작되었다. 새해 첫날이라고 어제와 달라진 것은 별로 없지만, 그래도 우리 마음은 그렇지 않다. 더군다나 새로운 천년대의 첫발을 내딛는 올해에 대한 각자의 소회는 남다를 수밖에 없을 터이다.

왜 안 그렇겠는가. 사람의 평균 수명으로는 백년대의 전환도 경험하기 쉽지 않는 터수에, 새 밀레니엄을 맞는 우리의 감회가 어찌 심상할 수만 있으랴. 지난 1년은 한 세기 또는 한 천년대를 마감하고 정리하는 차분한 분위기보다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새 시대에 대한 두려움과 호기심, 그리고 벅찬 희망의 열기로 시끌벅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