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덕 보살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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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덕 보살님께
  • 관리자
  • 승인 2007.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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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든 살의 연꽃 한 송이를 읽고

『여든 살의 연꽃 한 송이』를 침대 곁 탁자에 얹어두고 매일 밤마다 몇 장씩 읽어 가는 가을 밤입니다.

좀체 수그러들 줄 모르던 늦더위도 때아닌 장대비로 쫓겨나 서늘해졌습니다. 세월의 무상함을 말하는 것이겠죠.

‘홀로 피는 연꽃’

이 노래는 제가 친정 어머니의 칠순 고희 때 축하송으로 불러드린 노래였습니다. 어머니는 이제 고인이 되신 지 5년이나 되었습니다.

어머니도 연꽃 같은 분이셨지요. 지금도 매달 한 번씩 삼각산 보현봉에 위치한 어머니가 다니시던 절을 찾아갑니다.

자연은 오고 감에 걸림없고 나뭇잎도 가을이라고 때를 맞추어서 단장을 하고 떨어질 준비를 하건만 우리들 사람들만 오고 감에 집착이 많아 있는 힘을 다해서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본래 우리의 생명에는 시작도 끝도 없고 생겨남도 소멸됨도 없건만 이것을 모르는 인간들이 죽어간다 소멸해간다고 의기소침하고 낙담하고 하는 것입니다.

보세요.

주름살이 펴지는 화장품이니, 정력제니, 비아그라….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마치 “더 강하고 더 오래 효능이 있다”고 외치는 강력한 건전지 선전 같지 않습니까? 그래서 사람을 과학적인 시험대상으로 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보살님의 여든 살 예찬론이 더욱 돋보이고 자연스럽고 당당해서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물론 바다 건너 이야기이지만, 대통령으로 재직할 당시보다 더 큰 활약을 하는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황혼기의 생활과 철학을 수기로 써서 발표하여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장유유서를 숭상하는 유교국가 우리 나라에서는 오히려 권력의 최정상에 위치하신 높은 분이 염색하고 우스꽝스러울 만큼 젊게 TV에 나와서 나이를 측정할 수 없는 모습을 보면, 씁쓰름한 미소가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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