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國土)를 살리는 화장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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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國土)를 살리는 화장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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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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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와 환경17

지나가다 보면 산 중턱이나 풍경 좋은 곳에는 대부분 묘지가 위치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한 사람의 일생 중에서 차지하고 사는 평수는 대여섯 평에 지나지 않으나, 어느 때부터인가 죽어서도 못다 한 아쉬움이 많아서인지 우리가 죽은 후에도 몇 평의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살아 생전부터 묘자리를 봐 두고 후손들에게 묻어 달라고 하는 것이 우리네 정서인지도 모릅니다.

오늘날 남아 있는 많은 고분군들에서 보듯 고대국가 초기에는 제왕의 권위를 나타내기 위하여 소위 국책사업으로 묘지를 조성했던 시절도 없진 않았습니다. 고려시대에는 대부분 불교식으로 화장을 하였으나, 조선시대에는 유학의 의례를 권장하여 화장보다 묘지에 매장하는 장례풍습이 보편화되어 오늘에 이르기까지 내려 왔습니다. 그리하여 오늘날에는 해마다 여의도 면적에 해당하는 면적의 땅이 묘지로 변해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구밀도가 높고, 국토가 좁은 오늘의 입장에서 돌이켜 볼 때, 이제 매장중심의 장례문화는 변화되어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됩니다.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은 뒤에 서너 평의 묘지를 갖는다고 할 때 과연 몇 십년을 지탱할 수 있을까요? 좁은 국토에서 산 사람도 몇 평의 공간조차 갖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데 죽어서도 몇 평씩 차지한다는 것이 과연 올바른 행동일까요? 후손들에 대한 도리도 아닌 것 같고, 한정된 국토의 좁은 공간 속에서 더욱 대부분이 산림지역의 자연성을 해치고 있다는 면에서도 그리 바람직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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