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언명상 3
상태바
진언명상 3
  • 관리자
  • 승인 2007.09.2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속기획특집. 수행합시다 5

여느 때와 같이 마음 공부를 함께 하던 회원들이 만트라(眞言) 명상에 대한 말씀을 듣고 만트라 명상을 하다가 공부 중에 있었던 현상들과 의문에 대하여 함께 내놓고 혜봉 님과 문답하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외로운 업식을 다 소멸시켜 아무 것도 없이 고요하게 만트라만 남을 때에는 어떻게 공부하는지요. 그냥 고요한 그 상태 그대로 만트라만 염송하면 되는지요.

혜봉 고요히 만트라에 집중하여 오직 만트라를 일념으로 염송함도 좋지요. 그러나 고요한 것마저 놓아버리세요. 그리고 만트라 염송하는 것을 돌이켜서 만트라를 염송하는 이놈은 무엇인가 하고 참구하세요. 참구하다가 분명하게 바로 이것이구나 하고 알 때는 그냥 혼자 ‘이것이다’하고 끝내지 말고 먼저 참구하신 선지식들에게 반드시 참문하셔야 합니다.

◀외로운 업식을 다 소멸시켰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소멸하셨는지요.

저는 며칠 전 공부를 하면서 저의 외로움에 대해서 봤어요. 지금 처해 있는 상황으로는 외로울 일이 없을 것 같은데 항상 아주 깊이 외로움에 대한 두려움이 제 곁을 떠난 적이 없어요. 친구관계나 가족관계 속에서 조금이라도 저를 거부하고 비판하고 싫어하는 기운이 있으면 그것은 참아내지 못했어요.

그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이러한 것이 제 성격인 줄로만 알았는데 외로움이 너무나 정확하게 보였어요. 그리고 그 외로움이 어디에서 왔는가를 보니까, 어렸을 때 아버지가 편애하는 것을 너무나 싫어하는 제 모습을 봤어요. 기가 막히더라고요. 아무 것도 아닌 것을 50년이 넘도록 나를 고생시켰구나 하니까, 내 자신에게 너무 미안했어요. 밤이고 낮이고 나에게 미안해서(울먹인다)… 그리고 준제진언을 하면서 보니까 별것도 아니었어요. 자고 있는데 아버지가 과자를 사가지고 들어와서는 언니하고 동생은 깨우고는 저는 안 깨우는 거예요. 그러면 오기가 나서 절대 일어나려고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자꾸 과자소리가 나고 엄마가 깨우니까 일어났던 생각들이 제 기억에 쌓여 있었어요. 그리고 아버지랑 밥을 먹을 때 불고기를 동생이나 언니의 수저에 올려주고 저에게는 그러지 않았어요. 그래서 불고기를 죽어도 먹지 않았던 생각도 났어요. 그 사소한 것들이 모두 떠오르더라고요.

집은 부유하게 살았는데 단지 아버지가 그렇게 해주지 않았던 것이 서운했어요. 지금은 모든 사람들이 나에게 잘해주는데도 그 기억 때문에 외로웠어요. 누구는 세상을 구제 하겠다고 하는데 저는 나에게 매여가지고 정말 아무 것도 아닌 것을 친구들에게도 시집 식구들에게도… 그래서 저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모두 제 마음에서 다 이리저리 치고 처리하고 하는 외로운 업을 짓곤 했어요. 어제 혜봉 님께 말씀 드리면서 그 마음들을 다 지우고 내려 놓았어요.

◀공부하는 것은 바깥으로 향하는 마음을 안으로 돌리는 것인 줄 아는데요.

혜봉 그렇습니다. 그래야 망상을 짓지 않고 시비도 일으키지 않으며 자기를 밝게 비추어 모든 망념망상과 시비분별을 다 소멸하고 참자기를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