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클린 여사의 비극
상태바
재클린 여사의 비극
  • 관리자
  • 승인 2003.05.2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역사 상 최연소이자 최초의 카톨릭 신자 대통령이었던 케네디 제 35 대 미국 대통령 의 부인 재클린 여사의 일생은 그야말로 영광과 아픔이 교차된, 파란만장한 삶이었다 할 것입니다. 여사를 괴롭힌 많은 아픔 중 젊고 매력적이었던 남편의 바람기도 적잖은 부분을 차지했을 것입니다. 최근에 와서야 새로 밝혀진, 백악관의 젊은 인턴 여성과의 관계도 그런 일 중의 하나로 보입니다.


전기 작가들 중 한 명인 달렉은, 케네디 대통령의 바람기를 "유명한 카사노바였던 그의 아버지의 행적과 해군 조종사로 제2차 대전에 참전중 전사한 형 조지프 케네디와의 경쟁의식 등이 케네디 전 대통령이 여자에게 탐닉한 원인이었을 것"이라고 진단했으며, 또 그가 "끊임없이 질병에 시달리면서 요절할 것이라는 예감을 가졌다는 사실도 비정상적인 애정행각을 설명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 고 말합니다. 이런 이유로 대통령이 된 이후에도 끊임없이 애정 행각을 벌였으며, 이로 인해 재클린 여사는 큰 고통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제 생각엔, 재클린 여사의 고통은 단순히 케네디 가(家)에 모든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재클린 여사의 고통 중 상당 부분은, 똑같은 바람둥이였던 그녀의 아버지에게도 기인하리라 봅니다. 또 다른 케네디 전 대통령의 전기를 쓴 작가 에드워드 클라인에 따르면, "재클린 여사의 친정 아버지도 유명한 플레이보이였다" 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버지의 바람기를 보면서 자란 재클린 여사였지만 남편의 엽색 행각을 참기는 어려웠을 것이라 합니다.


요즘 들어 부쩍 러브호텔이 늘어나고 향락산업이 기승을 부려 사회적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충동적 젊은이들만의 한 때의 애정 행각이 아니라, 사회의 의젓한 기둥이요 어른이라 할 기성 세대까지 흔들리고 있어 더욱 문제라 합니다. 한 집안의 최후의 보루라 할 가정주부들마저 향락산업에 동원되고 있다 하니 참 큰 일입니다. 사랑이 문제가 아니라, 불륜과 지나친 향락이 문제인 것입니다.


향락과 불륜을 저지르는 분들은 자신들 행위의 무서움을 잘 모르는 듯 합니다. 심지어 배우자들이 사실을 알고 이해를 해 주는 선에서 더 이상의 잘못을 저지르지 않기만 바라는 데도 자신들의 욕망을 그치지 않습니다. 당연히 배우자에게는 말못할 고통을 주며 그렇게 세월을 보내며 그런 세월 속에 자식들은 자라서 어른이 됩니다.


불륜을 저지르고 황음(荒淫)을 일삼는 분들은 반드시 알아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황음은 자신의 쾌락으로 끝나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황음의 인과는 이어지는 것이어서 자신의 황음으로 인한 고통은 자식들이 고스란히 그대로 받습니다. 가령 바람둥이어서 부인에게 큰 고통을 안긴 분들은, 그 고통이 단순히 자신의 부인을 괴롭힌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고통은 자식에게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딸이 있다면 그 딸이 자기와 똑같은 바람둥이 남편을 만나 자신이 부인에게 준 고통 이상으로 딸을 괴롭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아들은 상관 없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아들이 아버지를 고스란히 닮아 똑같은 바람둥이가 되어 패가망신을 하고 본인도 망가지든지, 아니면 며느리가 이상한 분이 오거나 손자 손녀 대에 가서 할아버지가 일으켰던 고통을 후손이 대신 받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어리석어 그 고통의 근원이 어디서 온 지를 모른 채, 서로를 미워하고 신세를 한탄하며 또 다시 어두운 업을 짓고 그렇게 세월을 보내어 아픈 윤회의 수레바퀴는 멈출 날이 없는 것입니다.


정상적인 아닌 성(性), 예컨대 결혼한 분들이 배우자 외의 다른 이들과 관계를 가지거나 사람을 속여 취하고 나중에 책임을 지지 않고 나 몰라라 한다든가, 돈이나 권력, 또는 우월적 지위나 힘으로 상대방의 뜻에 반해 강제로 폭행을 하여 힘없는 이들의 눈물을 자아내게 하는 이런 일들은,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반드시 그 댓가를 치러야 하는 법입니다. 그것도 당사자가 아닌, 나의 사랑하는 아들이, 딸이 그렇게 되는 것입니다. 나 때문에 저 순박하고 맑은 나의 딸, 나의 아들이 앞으로 겪어야 할 고통을 생각한다면, 우리는 결코 함부로 나의 몸을 놀리지 못할 것입니다.


재클린 여사도 그녀의 친정 아버지가 그런 바람 행각을 일으키지 않았다면, 설사 바람둥이 남편을 만났더라도 능히 그 남편의 어두운 행각을 막아 줄 수 있었으리라 저는 생각합니다. 이것은 케네디 대통령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비록 바람둥이 아버지를 둔 아내를 만났더라도 케네디 아버지 역시 카사노바가 아니었다면, 그의 아들 케네디가 그처럼 바람둥이가 되어 부인을 괴롭히고 그 스스로도 단명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또한 그의 손자 역시 30이 겨우 넘은 나이로 비명에 가지는 않았을지 모릅니다.


어리석어서 순간적 쾌락을 못 이기고 저지르는 나의 행동은 뒷날 이처럼 큰 아픔이 되어 다시 나를 찾아옵니다. 그 때에 아무리 후회해 봐야 상처는 이미 돌이키기 어려운 것. 오늘도 신문과 방송에는 갖가지 가슴 아픈 일들이 전해 옵니다.


당장의 쾌락에 눈이 어두워 지금 많은 이들에게 아픔을 주고도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분들, 그리고 그들의 자녀들이 까닭 모르고 겪어야 할 미래의 알 수 없는 그 고통이 안타까워 이 글을 씁니다...


나무 아미타불
나무 아미타불
나무 시아본사 아미타불




이 종린 合掌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