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 빛으로 돌아오소서
상태바
어머님 빛으로 돌아오소서
  • 관리자
  • 승인 2007.09.2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머님 나의 어머님

어제(4월 5일)는 그렇게도 하루 종일 새 생명들에게 강한 빗줄기로 온 산하대지를 적시며 지난 해 묵은 먼지를 말끔히도 씻겨주시더니, 오늘은 어쩌면 이렇게도 청명하고 맑고 화창한 날씨일까...

아파트 단지에 활짝 핀 벚꽃과 개나리 사이에 강하게 비쳐진 햇살은 온 세상에 환희심을 갖게 해주는 쾌청한 날씨였습니다.

그 시간은 한 생명이 갖고 계신 법신 그대로를 자연법칙에 순수히 맡기시며 문명의 이기적인 도움도 받지 않으신 채 사랑하는 아들, 손자, 며느리, 딸, 사위 모두를 앉혀 놓고 반짝이는 눈빛과 힘없는 손길을 놓으시며 조용히 이생의 인연을 다하신 낮 12시 50분이었습니다.

6.25 라는 시대적 운명 때문에 희생된 한국 어머님의 마지막 생을 떠나 보내드리기에 너무나 아까운 분이셨습니다.

자그마하고 고우신 자태에 고생이라곤 전혀 모르고 행복하게 사셨던 어머님은 28세에 아버지가 납치되어 삼남매를 기르시느라 젊은 시절을 바깥세상은 접어 놓으시고 오직 자식 잘 되기만을 기원하시며 재주가 많은 솜씨로 보문동 탑골승방(현 보문사)에 계신 스님들 가사 장삼에 수놓으시는 일, 스님들 쉐타 짜드리는 일을 시작으로 세상사람들에게 무수히도 많은 옷을 따뜻하게 짜 입히셨습니다.

물론 나중에 생업이 되긴 했지만 반듯한 가문에서 고등학문까지 닦은 현모양처이신 어머님 덕분에 저희들은 바르게 자랄 수 있었습니다.

삼남매를 결혼시킨 후 남은 여생은 귀의 삼보님의 가르침을 한치의 거역없이 바르게 익혀 그대로 실천하신 훌륭한 어머님이셨습니다. 어느 누가 부모님을 중하게 여기지 않겠습니까만 제가 뵌 우리 어머님은 정말 검소하고 절약하시는 생활이 어느 수행자 못지 않았습니다.

오계와 육바라밀을 모체로 매사가 정확하셨고 지키는 약속이 철저하심은 옆사람에게 간혹 조심스럽기도 했습니다. 어려움과 괴로움은 자신을 무섭게 훈육하고 인욕하시면서 기도 정진에는 한치도 물러섬이 없으셨습니다.

누가 뭐라 해도 오직 불광법단에서 부처님 법 그대로를 큰스님의 가르침대로 잘 받드시며 공부하셨음은 어느 누구도 따르기 힘드실 정도였습니다.

금년 2월 27일 이후부터는 진지를 조금도 못 드시고 미음까지도 마다하시며 물과 과일만 조금 잡수시는 식사가 전부였습니다. 그러면서도 하루에 지장보살과 바라밀정근을 1만념 이상씩을 계속하셨고 지장경과 금강경을 3독 이상 독경하셨습니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