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歸農), 그 새로운 삶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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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歸農), 그 새로운 삶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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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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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밝히는 등불/초보 농부 김맹수·오미숙 씨 부부

하루에 네 번 버스가 들어오는 충남 연기군 전의면 달전2리에는 김맹수 씨 가족을 비롯 10여호 20여 명이 산다. 입춘이 벌써 지났다지만 산골은 아직도 겨울이다.

김맹수(40세)·오미숙(33세) 씨 부부는 태어나서 올 겨울처럼 많은 눈은 처음 보았다. 어느 날 하루종일 창밖으로 내리는 눈을 정말 눈이 시리도록 보았다.

찌들대로 찌들어 도저히 변할 것 같지 않았던 이 세상도 지난 밤 내린 눈 덕분에 다른 빛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순백의 세상으로 또 쉽게 변해 있었다. 신기하게도 그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과 생각이 환해짐을 느꼈다.

하여튼 여기 시골은 얼마 전까지 그들 부부가 살았던 도시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곳이다. 아직도 어슴푸레한 새벽 5시 나지막하게 매달린 스피커에서 눈을 쓸 자며 마을사람들을 부르는 친근한 목소리도 그렇고 술 좋아하는 김맹수 씨 일 없는 요즘, 이웃으로 아랫마을로 마음 맞는 친구 찾아 알싸하게 마시는 술 한 잔도 그 맛이 다르다.

김맹수·오미숙 씨 부부가 그런 시골의 삶을 시작한 것이 어느새 3월로 일년을 맞았다. `96년 5월 아동물 출판사 기획위원일을 그만둔 김맹수 씨는 그가 하고자 하는 일, 살고 싶은 생의 모습을 찾아 이곳저곳을 많이도 찾아 다녔다. 많은 사람들을 만났는데 생각해오던 것이 그쪽이어서 인지 그 사라들은 대부분 농촌의 삶을 살고 있었다.

며칠씩 머물면서 일을 거들고 배우기도 했다. 물론 회사를 그만두기 전부터 이곳 서울이라는 도시의 그 끝을 모르는 성장 위주의 삶에 그 자신 그만 지쳐있었음은 물론이다. 그전까지 김맹수 씨는 참 열심히 살았다. 큰 욕심 부리지 않았고 허튼 짓을 하지도 않았다.

아이들을 위한 좋은 책을 만든다는 것에 남들 못지 않은 자부심도 갖고 있었고 조금이라도 욕심을 부릴 때면 고아원이나 양로원의 어려운 이들을 찾아 남부끄럽지 않게 살려고 애썼다. 하지만 그가 정말 만들고 싶은 책은 팔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탄생조차 힘들었다. 그런데도 생활형편은 좀더 나아져야 하는 것이 마땅하게 여겨졌고 그러기 위해서는 좀더 많은 돈을 가져야 했고 그것들은 좀더 빨리 이루어야 하는 것이 이곳 서울에서 말하는 성공적인 삶이었다.

"서울에서는 생활은 너무 바쁘고 이동거리가 길고 뭐든지 빨리빨리 해야 하잖아요. 그리고 모든 것이 돈으로 계산되고요. 이런 산업문명의 기본 바탕인 자본주의에서 인간성 중시라는 것은 드물고 물질만능이 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그에 반해 옛날처럼 소박하게 살 때에는 이런 여러 가지 문제가 파생되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도시문명에 대한 반성이 일어났던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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