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이 오는 이유는 대략 두 가지로 말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인과의 산물로서, 또 하나는 우
리의 삶을 진리로 이끌기 위해서입니다. (물론 불교에서는 전생의 업으로 인한 전세병(前世
病)도 있고, 마병(魔病)이라 하여 다른 세상으로 가지 못한 영혼들에 의해 오는 질병도 말하
고 있으나 이런 것은 일단 논외로 하겠습니다).
인과의 산물이라는 것은 우리의 잘못된 삶에 기인함을 뜻합니다. 담배를 오래 피운 분들이
폐암에 쉽게 걸리고 술을 많이 드는 분들이 간암에 잘 걸리는 것은 그런 질병을 초래할 만
한 인(因)을 지었기에 병이라는 과(果)가 오는 것입니다. 비만한 분들이 고혈압, 당뇨 등의
각종 성인병에 고통 받는 것도 몸을 덜 움직이고 지나친 식탐(食貪)을 버리지 못한 결과인 것
입니다.
잘못된 삶에는 마음을 바르게 쓰지 못하는 것도 포함됩니다. 화를 잘 내고 남의 허물을 덮어
주지 못하는 분들 역시 각종 마음 병에 시달리게 됩니다. 혈압도 높아지고 우울증도 생기며
식욕부진, 불면 등으로 건강한 삶을 살기가 쉽지 않게 됩니다. 이런 모든 것들이, 바르지 못
한 마음 가짐, 잘못된 습관에 기인하는 것입니다. 내 마음 바르게 세우지 못하고 내 잘못된
삶의 양식을 바꾸지 못하는 한 이런 질환은 우리를 떠날 날이 없습니다.
남을 존중하지 않고 나 잘난 줄만 아는 분, 그리고 남의 고통에 관심 없고 나의 이익만 추구
하는 분, 그 외에도 바람직한 인간의 삶을 살지 못하는 분들에게 병은 자비의 한 표현 (慈病)
으로 찾아옵니다. 그것은, 병 앞에 겸허해지지 않는 분들은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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