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수행자의 진면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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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수행자의 진면목
  • 관리자
  • 승인 2007.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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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샘/ 한해를 되돌아 보니

불교 를 공부하기 시작한 후부터 늘 반신반의 하는 것이 있었다. '오랜 세월 그저 화두만 들고 앉아있다고 해서 과연 진전이 있을까?"하는 의문이었다. 불교에 입문하여 교학을 전공하려했을 때 석남사 인홍 스님께서 "왜 둘러가는 길을 택하느냐, 참선을 하면 담박에 알 수 있는 것을"하고 충고하섰지만 마음에 와 닿지 않아, 자나깨나 교리학적으로만 파고 들었다.

그런지도 벌써 이십사오 년, 되돌아 보면 각고의 세월이었지만 불도수행이라는 차원에서 보면 많은 시간 낭비를 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대가로 얻은 것도 있다. 그것은 불교교학은 어디까지나 실천수행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우쳐 주는 방편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덕분에 늦게나마 불도수행이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반신반의하던 수행에 대한 의문도 말끔히 해소되었다. 더구나 지난 4월에 입적하신 인홍 노스님의 수행 보습은 분별심이 강한 아에게 참 수행자의 진면목을 보여줌으로써 수행에 대한 확신을 심어 주었다.

30여 년 전, 어머니 아버지와 함께 석남사를 찾았을 때 기억이 난다. 계율이 엄하기로 소문난 인홍 스님께서 대뜸 아버지께 말씀하셨다. "처사님 따님을 저에게 주시죠" 당황한 아버지는 "글쎄요 대학이나 졸업한 후에요."하며 말을 얼버무렸다. 이후로 노스님은 수시로 출가할 것을 권하셨고 나는 그 말씀이 부담스러워 바쁘다는 핑계로 찾아 뵙지도 않았다. 그러는 사이 30여 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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