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수행 대중화를 위한 방편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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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수행 대중화를 위한 방편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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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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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 창간 23주년 특별좌담

일시- 불기 2541년 10월 8일 오전

장소 - 서울 안국동 국제연등불교회관

원명 스님/국제연등불교선원장

김희균/월간 『대중불교』주간

김열권/위빠싸나 지도법사

사회 및 원고정리 남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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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자 : 안녕하십니까. 이렇게 바쁘신 가운데 자리를 함께 해주신 데 대해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호는 저희 월간 불광이 창간된 지 23주년이 되는 기념호입니다. 불자들의 신행활동을 위해 절박하고도 필요한 문제를 들추어내다 보니까 '불교수행의 대중화를 위한 방편모색'이라는 주제를 이끌어내게 되었습니다.

불교는 깨달음의 종교, 수행의 종교라는 말을 합니다. 수행에 대한 관심은 확산되고 있는데 쉽게 접근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 아닌가 합니다. 그 문제점이 있다고 한다면 밝혀보고, 가능하다고 한다면 오늘 이 자리에서 불교수행의 대중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모색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함께해주신 스님과 두 분 선생님께서는 누구보다도 불교수행의 대중화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오면서 오랜 동안 수행해 오시고, 또 대중화를 위해 앞장서고 계신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접 체험하고 부딪쳐왔던 경험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다 보면 자연히 우리들이 이르고자 하는 결론에도 어느 정도는 도달하지 않을까 합니다. 우선 스님께서 불교수행이란 무엇이며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말씀해주셨으면 합니다.

원명: 인간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나' 자신은 누구인지, 왜 이렇게 태어났으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등의 의문을 갖게 됩니다. 설령 이러한 의문을 갖지 않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이것은 모든 이들의 궁금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궁금증이 있습니다. 존재근원에 대해 탐구해 들어가는 것이 참선이고 수행입니다. 불광에서도 늘 말해오고 있습니다만 우리의 생명이 부처님의 무량공덕생명임을 밝혀보는 것이지요. 무아(無我), 무심(無心), 오매일여의 지고체험을 해들어가는 것이 바로 참선이요, 수행입니다. 자기 자신과 우주가 하나되어 이 우주의 주인공으로 살게 하는 것이 바로 불교수행의 요체입니다.

사회자: 김희균 주간님께서는 그 동안 여러 수행프로그램에 참가해보시고, 또 많은 분들을 만나보셨지요. 불교수행의 현황에 대해 말씀해주시지요.

김희균: 불법에 귀의하고 불교를 공부하고 '아 정말 부처님 말씀대로 살면 되겠구나' 싶어 갖가지 수행을 해보지만 번뇌망상이 정진을 방해하고, 번뇌를 떨쳐버리려고 하면 할수록 오히려 번뇌는 더해진다고 합니다. 특히 재가불자의 경우에는 수행에만 전념할 수 없고, 아쉬움을 가진 채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다가 결과적으로 중도에 좌절해버리고 마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불교수행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고, 수행을 지도하는 단체들도 늘고 있다는 것은 다행한 일입니다. 현재 행해지고 있는 수행법에는 선(禪), 염불(염송), 독경, 사경, 만트라(다라니, 주력), 절(예배)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흔히 한국불교수행의 정통은 선이고 그 중 간화선이라고 알고 있지요.

그런데 일반 재가자의 입장에서 보면 자칫 이러한 방법들이 방만하고 체계가 없어 갈피를 잡을 수 없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일상생활을 하는 일반 불자들이 자신의 근기에 맞는 수행법을 찾아 수행을 계속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요. 특히 간화선의 경우는 화두를 던져주고 깨쳐보라 하니 보통 근기의 사람에게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지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면 여러 가지 수행을 다 해보신 스님이나 법사가 오는 사람의 근기에 맞는 수행법을 찾아주고 꾸준히 점검해주는 것이 좋겠지만 그러한 곳이 많지 않아요. 그리고 가르치는 분들이 다 각각입니다. 참선을 하시는 스님은 주로 참선만 하라고 하고 기도하는 스님은 기도를, 그리고 교학하시는 스님은 교학을, 또 염불하시는 스님은 염불을 하라고 합니다. 그러니 자연 배우는 입장에서는 혼선이 올 수밖에 없어요.

김열권: 우리 나라 불교가 중국불교의 영향을 받아왔고, 대승경전과 조사스님들의 어록이 주류를 이루다 보니 자연 초기 경전 특히 아함경에서의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한 이해가 부족합니다. 사제팔정도 십이연기 중도 계정혜에 대한 가르침이 근본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아요.

불교가 전래된 지 1600여 년이 되지만 부처님의 가르침이 무엇이고, 어떻게 깨달음을 얻으셨고, 어떻게 제자들에게 수행을 지도하셨는지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아요. 대개 우리 불교의 선수행 방법을 보면 유교 불교 도교의 수행방법이 접합이 되어있는 경우가 많아요. 거의 구분이 안 되고 있어요. 심지어는 불교의 수행법이라고 하는데 힌두교의 수행과 혼돈되고 있는 경우도 있어요.

그러나 부처님의 가르침에 근거하다 보면 그 차이점이 분명히 드러나요. 부처님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고 정견(正見)을 습득해야지요. 성철 큰스님의 백일법문에서도 자주 말씀하시고 계신데 아함경을 중심으로 우선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을 분명히 이해하고 수행을 시작하면 틀림이 없어요. 대승경전의 말씀도 사실은 아함경 안에 다 있어요. 부처님의 말씀이 원형 그대로 쓰여있는 것이 아함경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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