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믿음 나의 다짐
십여 년 전, 직장 상사께서 종교가 무엇이냐고 물으시길래 '불교'라고 무심히 대답한 적이 있었다. 그랬더니 "절에 가서 무엇을 하고 돌아오느냐"고 다시 물으셨다.
"절도 하고 스님 설법도 듣고 돌아오죠."라는 나에게,
"절에 가서 한 가지만 열심히 기도하고 오라."고 말씀해 주셨다.
"…?"
"나에게 욕심을 갖지 말게 하여 주십시오."라는 말과 함께.
무슨 말씀인가 하여 의아한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는 내게 그분은 그 한마디를 무슨 물건처 럼 던져 놓으시곤 자리를 뜨셨다.
얼마가 지난 다음 나는 사랑하는 사람과 신혼 단꿈에 흠뻑 젖은 채 행복한 나날을 지냈고, 바늘구멍으로 황소바람이 들어오고 빗물받이 통이 식기의 숫자보다 많은 가난한 단칸살이에 서 벗어나기 위해 오로지 돈 버는 일에만 온 정신이 팔려 몇 년의 세월을 보냈다. 그 분의 말씀은 내 생활의 아무 곳에서도 찾아 볼 수 없었다. 아이들은 친정에 맡기고, 남편은 남편 대로 나는 나대로 오직 돈만이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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