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음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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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음의 미학
  • 관리자
  • 승인 2007.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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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늙음

늙음 의 미학. 이런 말이 있는지 모르지만 생로병사 중의 늙음에 관한 글을 써 달라는 청탁 을 받고 이 말이 생각나서 이렇게 시작한다.

무릇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물은 그 생명이 싹트는 순간부터 늙음과 죽음을 향하고 있다고 한다면 너무 지나친 표현일까. 그러나 이는 엄연한 사실이다. 이 엄연한 사실을 좀처럼 긍정 하려고 하지 않는 어리석음을 일깨워주신 분이 바로 석가세존이시다. 세존께서는 이 생·로 ·병·사라는 원천적인 4고(苦)의 실체를 똑바로 인식하고 그 원인이 무엇인가를 구명(究明)하고 그 원인을 멸하면 안락을 누릴 수 있다고 가르치셨다. 이 가르침이 4성제(聖諸)다.

어리석은 인간들이 이를 깨닫지 못하니까 세존께서는 여러 가지로 비유도 하시고 몸소 보이 시기까지 했다. 80세의 고령이신 세존께서 안거(安居)를 마치시고 북쪽을 향해 유행(遊行)하시던 중 쿠시나 가라 못 미쳐에 이르렀을 때 "아난다야, 내 등이 몹시 아프구나. 좀 쉬어야겠다."고 하시자 아난다가 서둘러 자리를 마련하고 누우시게 했다. 이 얼마나 인간적인 장면인가.

이 때 카피나가 "천상천하의 지존이신 세존께서 병환으로 고통을 받으시다니 당치 않습니 다. 어서 천신들께 분부하시어 묘약을 구해서 드시도록 하십시오."하고 아뢰자, 세존께서 " 집을 지은 지 오래되면 무너지는 법이다. 그러나 대지는 언제나 그대로다. 내 몸도 오래된 집처럼 병 때문에 고통을 받지만 내 마음은 대지처럼 늘 안락하다."고 일러주시었다. 세존의 안색은 평소나 다름없이 맑고 편안하시었다.

네란자라 강을 건너 쿠시나가라 숲에 이르러 아난다가 나란히 서 있는 사라나무 아래에 세 존께서 누우실 자리를 마련했다. 세존께서는 머리를 북쪽으로 두시고 서쪽을 향해 모로 누 우신 채 열반에 드셨다.

붓다이신 세존께서 백 년 아니 천 년은 못 사실까. 세존께서는 제자들에게 늘 '태어난 것은 반드시 죽는다'고 가르치신 대로 보이신 것이다. 무상계(無常戒)에

세월이 흘러 오래되면 우주도 불타버리고

높디 높던 수미산도 무너지고 망망한 대해도 스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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