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향기와 전통의 마음, 먹어도 좋은 행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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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향기와 전통의 마음, 먹어도 좋은 행을 만듭니다
  • 관리자
  • 승인 2007.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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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문화의 새로운 유형 만들기, 우리의 천연향 만드는 취운향당

이른 아침 서울에서 기차를 타고 대구역에서 내렸다.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계절의 길목이라기 보다 초여름이 성큼 다가온 듯 간혹 반팔옷을 입은 사람들도 눈에 띈다. 향 만드는 집 취운향당은 대구역에서 버스를 타고 1시간 남짓 들어가야 하는 옥포면 강림리에 자리잡고 있었다. 취운당에 도착했을 무렵에는 오랜 시간 차를 탄 때문인지 피곤이 몰려왔다. 좀 쉬고 싶었다.

그런데 취운향당을 들어서는 순간 코 끝을 스치는 쏴한 향내음으로 피로가 일시에 가시는 듯했다. 그것은 바로 눈과 코, 온몸으로 와 닿았다. 물파스를 살짝 바른 처음 느낌, 그 기분은 한여름 우거진 송림에 들어갔을 때의 청명함 바로 그것이었다.

군계일학이랄까. 조악하다는 표현이 맞을 듯 싶은 향들, 그 중에서도 귀물(貴物) 취급을 받는 일제향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향들 속에서 고고한 천연향기를 내뿜으며 그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보림(保林), 징관(澄觀), 취운(翠雲), 다보(多寶), 청심향(淸心香)이 만들어지고 있는 곳이 바로 이 곳 취운향당이다. 취운향당에는 얼마 전 해제철이 되어 돌아오신 능혜(能慧)스님이 도반들과 차를 나누고 계셨다.

당신이 하시는 일이 세상에 소리되어 나가는 것을 굳이 마다하시는 것을 염치 불구하고 찾아오고 보니 선뜻 말문이 안 열린다. 그런데 정성껏 내주시는 차를 한 잔 마시고 보니 한결 여유가 생긴다.

이곳의 주인 능혜스님이 처음 향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1985년 안동 봉정사 지조암에 있을 때였다. 그곳에서 한 노스님을 만났는데 그 스님은 임종을 앞두고 향은 이렇게 만들어 쓰라며 향방(香方)을 적어 주셨다. 그 스님 또한 송광사 선원에 있을 때 한 노스님을 시봉하면서 배운 것이라 했다.

스님이 적어준 대로 향을 만들어 보았으나 향이 되지는 않았다. 보통 향공장에서 향을 만드는데 쓰는 인공 향료인 무스크라는 원료를 섞지 않으면 향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인공향료를 전혀 섞지 않은 천연향을 만들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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