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불교]러시아의 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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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불교]러시아의 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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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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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불교

'러시아가 한때는 불교국가이기도 했다.' 이렇게 말하면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갸웃할 것이 다. 러시아라면 종교를 부정하는 공산국가였고 종교가 인정됐었다 하더라도 당연히 카톨릭 의 분파인 러시아 정교가 가장 보편적인 종교일텐데 어떻게 불교가 국교가 될 수 있겠냐는 반문이 튀어나올 것이다.

그러나 그 말은 사실이다. 제정 러시아 시대였던 1741년 당시의 러시아를 통치하던 여제 엘리자베타 베트로부다가 불교를 국가종교로 공식 선언하기도 하는 등 크게 번성했던 시기 가 있었던 것이다. 이 시기는 오래 가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 후에도 제정 말기 왕정을 흔들 었던 황제의 측근 아나신이 바로 승려였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되면 러시아가 불교와 전혀 무관하지 않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물론 러시아의 불교는 밀교적 성격이 강 한 라마 불교였다.

이런 러시아의 불교가 다시 태동하고 있다. 많은 잠재력을 지닌 나라로 평가되고 있는 러 시아는 지난 '90년 사회의 민주화 이후 불교가 부흥하기 시작해 현재 60개 이상의 종단이 포교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 종단은 옛 사찰들을 복원 또는 새로 짓고 있으며 이 사찰들 내에는 불교 대학이 설 립돼 있어 러시아 불교의 앞날을 어깨에 짊어지고 나갈 인재들을 양성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93년 가을 서울에서 열렸던 CIS 종교회의에 참가했던 러시아 스님 들에 의해 밝혀진 사실이다.

당시 서울에는 러시아 불교협회 부회장인 마르체프 스님을 위시 5명의 스님들이 모습을 나타냈는데 가사 장삼을 격식에 맞춰 착용한 러시아 스님들의 지계정신이 한국의 불교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진 바 있었다.

마르체프 스님은 그 회의에서 주제발표자로 나서 러시아 불교의 현황에 대해 상세한 소개 를 행했었다.

마르체프 스님은 주제발표를 통해 "러시아에는 서기 1세기 경 불교가 들어 왔으나 약 4백 년 전 현재의 부랴티아 지역과 뚜바 지역에 첫 불교 승이 나타나 18세기 말과 19세기에 걸 쳐 크게 번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1930년대 사회주의 이념에 의해 사찰과 성직자에 대한 행정조치가 가중되면서 사찰이 폐쇄되고 성직자와 교단이 해산되었다."고 역사를 전했 다.

19세기 말 소련의 불교학자로 유명한 사람은 러시아 제국학사원에 있던 베토링크 (1815-1904)와 그의 협력자 로드(1821-1895)를 들 수 있다. 이들은 북경 라마교 사원의 인경 원에서 인쇄된 귀중한 문헌을 베델브르그로 가져와 목록을 작성했으며, 이 문헌들은 현재에 도 레닌그라드에 있는 소련연방 과학아카데미 동양학연구소에 소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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