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길·감사일념
상태바
행복의 길·감사일념
  • 관리자
  • 승인 2007.09.1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남덕 칼럼

참선(參禪) 은 글자 그대로 선(禪那·Dhy na)에 참(參)하는 것이니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고 〔不立文字·敎外別傳·言詮不及·意路不到〕 우리들은 익히 들어오고 있다. 그런데 지극히 일상적인 '건강설'에서 우리가 건강을 유지하려면 식사·운동, 그리고 명상(瞑想) 세 가지를 바르게 실행해야 된다고 현대의학에서까지 떠들고 있으니 예삿일은 아닌 듯 싶다.

이제 이번 겨울 안거(安居)도 보름 남짓하면 끝이 난다. 언제나 안거 끝날 때쯤 되면 과연 이번 안거에는 무엇이 얼마만큼 진전(성취)된 것이 있느냐 마음 속으로 되돌아보지만 한 번 도 시원한 대답이 안 나온다.

내게 있어서는 이것은 꿈을 깨는 정진작업이라는 것만은 분명하게 알고 있지만, 특히 요 즘같이 내 가까운 주변에서 바로 몇 달 전만 해도 유쾌하게 담소하던 친지들이 하나 둘 연 달아 세상을 뜨는 나이가 되었으니 지금 내게 주어진 시간은 금싸라기같이 귀중한 시간임이 실감되는 지라, 알지(깨닫지) 못하는 데 대한 안타까움이 절절하다. 그래서 일부러 라도 조 급하지 말아야겠다는 마음가짐도 생긴다. 금생에 다 못한 정진, 내생에까지 이어나가려는 보 살행(菩薩行願)이 아닌가 다지는 마음이다.

그런가 하면, "그래, 이 나이 되어 공연히 다그친다고 될 일이 아니지, 밥 먹고 잠자고 움 직이고 쉬고 하는 것이 다 나한텐 정진인 셈이니까." 이렇게 만판 느긋하게 달래게도 된다. 죽는 날까지 참선한다고 그냥 좌복에 앉아 있는 것만 해도 과분한 일이라고 말이다.

위에서 언급한 건강론자(『腦內革命)』의 저자)가 지적한 '명상'은 내가 하고 있는 한국 선방의 참선과는 달리 그 내용이 훨씬 광범위하고 덜 엄격한 것이라고 판단되기는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같은 것으로 이해된다. 왜냐하면 그가 인용한 매슬로우(A.H. Maslow 1908∼1970 미국 심리학자)의 다섯 단계의 인간의 욕구설을 중심으로 보더라도 그것이 얼마나 불교와 관련하여 일치점이 있는가 알게 되기 때문이다.

매슬로우는 이른바 인간성심리학(人間性心理學)파의 깃대를 든 제창자로, 그에 의하면 제1 의 심리학으로 병적인 인격을 주로 다루는 프로이드의 정신분석학, 제2의 심리학으로 동물 실험을 기본으로 하여 인간 행동을 설명하는 행동주의 심리학의 두 흐름의 기계론적 경향에 반대하여 성숙하고 건강한 인간에 대해서 연구해야 한다고 제창한 것이니 제3의 심리학이라 고 불리우는 것이다.

오늘날의 서양심리학의 발달이 매슬로우가 이름 붙인 자기실현(自己實現)이나 지고체험 (至高體驗)에 대한 연구로 전환하면서부터 그때까지의 부정적인 인간관에서 벗어나 긍정적 인 인간관으로 전환하게 되었다는 사실은 동서문화의 만남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된다.

불교는 인간의 가능성을 최대한으로 인정하는 신념체계이다. 모든 중생은 실유불성(悉有佛性)자이니 우리 모두는 성불(成佛)의 수기(授記)를 본래로 받고 난 존재인 것이다. 매슬로 우가 그의 저서 『가능성의 심리학』에서 건전한 인간을 대상으로 행복·만족·쾌감·평온 한 마음·기쁨·엑스터시(황홀감) 등을 연구하고, 그 중에서도 자연발생적인 초월체험(超越體驗)이나 지고체험을 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연구를 하여 그것들을 자기 실현의 과정에 있어서의 중요한 단계로 보았던 것이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