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불선]청화큰스님 대담에서
상태바
[염불선]청화큰스님 대담에서
  • 관리자
  • 승인 2002.07.2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화스님에게 듣는 염불선 (출처 : 붓다뉴스)]

‘무아 무소유의 삶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우리 시대의 큰 스승’으로 존경받고 있는 청화 스님(곡성 성륜사 조실, 조계종 원로의원).

청화스님은 불자들에게 어느 한 수행법을 강조하지 말고 각기 근기와 취향에 맞게 참선, 염불, 묵조선, 주력 등으로 정진할 것을 가르친다. 특히 스님은 화두참구 우위의 시각에서 벗어나 지정의(知情意)를 조화시킨 수행법으로 염불선(念佛禪)을 주창하고 있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고, 현대인들에게 알맞은 행법이 우리의 본래면목을 되찾는 염불법이라 설하시는 스님은 염불에 화두를 붙여 '염불하는 자가 누구인가?'를 참구하는 방법과 본래의 자성이 부처라는 확신을 갖고 부처님의 법신을 관하는 ‘실상염불(實相念佛)’이 화두선과 다름없음을 강조한다.

1923년 전남 무안에서 태어난 스님은 17년 백양사 운문암에서 금타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출가 이후 은사 금타스님의 가르침을 좇아 50여년간 제방의 선원과 토굴에서 묵언과 일종식 및 장좌불와 수행에 전념했다. 60세가 넘어서야 토굴생활을 접은 스님은 1985~95년 곡성 태안사에서 머물며 당시 폐찰이 되어가던 태안사를 중창했으며, 95년~99년 미국 삼보사와 금강선원에 머물며 현지의 불자들과 교포불자들에게 불법을 전했다. 특히 95년 1월 동안거 중에 7일간 대중을 위한 '순선안심탁마법회(純禪安心啄磨法會)'를 열어, 참다운 선수행의 도리를 설하기도 했다. 스님은 79세의 노령에도 불구하고 전국의 사찰과 불교단체의 법문요청을 마다않고 수시로 법을 설한다. 3월 20일 도봉산 광륜사(주지 대천) 선원에서 스님을 만나 염불선에 대해 가르침을 청했다.

■ 한국 불교에서는 화두선 지상주의라, 염불을 폄하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스님께서는 염불을 강조하는데서 더 나아가, 염불과 참선이 둘이 아니라고 하십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지요.

무자(無字)나 이뭣고나 또는 판치생모(板齒生毛)나 모든 화두가 다 일체 유루적(有漏的)인 상대 유위법을 떠나서 오직 불심(佛心)만 잡으라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공안이나 염불이나 모두 다 같은 것입니다. 묵조(默照)도 청정미묘하고 일미평등한 진여불성을 관조하니까 같은 것이고, 또는 공안도 제일의제(第一義諦)인 한 물건 자리를 참구하는 것이니까 같은 것이고, 염불도 부처가 밖에 있다고 생각하고 행복스러운 극락이 십만억 밖에 있다고 생각할 때에 방편이 되는 것이지만 자기 마음이 바로 부처요 만법이 본래 부처일 때는 바로 선(禪)인 것입니다.

염불은 부처님 당시부터서 염불(念佛) 염법(念法) 염승(念僧)이라고 경전에 다 나와 있고 원래, 우리가 부처이기 때문에 또, 부처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염불은 따지고 보면 내가 참 나를 생각하는 것입니다. 본래부처가 부처를 생각하기 때문에 역시 선(禪)이 됩니다. 그런데 깊은 고려 없이 염불은 하근기(下根機) 중생이 하는 것이라고 하면 문제가 큽니다. 우리네 할머니나 어머니들이 천념(千念)을 헤아리면서 애쓰고 몇 십년 동안 염불한 분도 어느 스님네가 "염불은 근기가 낮은 사람들이 하는 것이다. 화두를 해야 한다" 그렇게 해버리면 염불을 그만두고서 억지로 화두 의심을 하게 됩니다. 그것은 시간 낭비인 동시에 병통이 생기기 쉽습니다. 근세에 수월(水月音觀, 1855∼1928) 스님은 글을 모르는데도 천수다라니(千手陀羅尼)로 깨달은 분 아닙니까? 모두가 다 부처라 생각하고서 노력하면 되는 것이지 섣부른 졸도(拙度)법문은 소경이 길을 인도하는 격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공안선, 묵조선, 염불선 이런 수행법에 부질없이 옳고 그르다 하는 것이 부질없는 일이라는 의미에서 이렇게 새삼스럽게 역설하는 것입니다.

■ 화두, 묵조, 염불선도 근기나 성향에 맞게 해야 한다는 말씀이신지요.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