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품고 있는 세 가지 보물[三寶] 자연·신심 그리고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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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품고 있는 세 가지 보물[三寶] 자연·신심 그리고 절
  • 송희원
  • 승인 2020.10.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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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山), 일주문에 들다 | 삼사순례코스 영취사, 일선사, 중흥사

마음 졸이며 산행 날을 기다렸다. 중부지방에 열흘 가까이 쏟아진 집중호우 탓에 북한산 출입이 연일 전면 금지됐던 까닭이다. 다행히 전날 밤부터 비가 그치더니 오전에는 그토록 고대하던 반가운 해가 들었다. 그래도 혹시 모를 비에 대비해 레인재킷, 배낭커버 등을 단단히 채비하고 나섰다.

이번 산행은 정릉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해 영취사, 일선사, 중흥사 세 개의 절을 모두 들리는 ‘삼사순례’ 코스다. 전반적으로 산길이 가파르지 않아 난도가 높지 않다. 이 코스의 매력은 산 초입부터 영취사까지 오르는 길 내내 시원한 계곡물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일선사에서 조망할 수 있는 서울 시내 풍광도 빼놓을 수 없다. 

취재 동행인은 북한산 산행경력 10년 차인 이세용(53) 조계사 종무실장. 유학 간 아내와 자녀의 빈자리로 생긴 외로움을 달래려고 시작했던 산행이 어느새 그를 ‘북한산 마니아’로 만들었다. 산행을 한 주라도 거르면 발바닥에 가시가 돋을 것 같다는 그는 날렵하고도 가뿐한 걸음으로 장장 10km의 산길을 종횡무진 누볐다. 

 

사진. 유동영

 

 

정릉탐방지원센터 ▶ 영취사 ▶ 일선사 ▶ 중흥사  ▶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

| 북한산 어디를 가든 절, 절, 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오늘도 안전하고 행복한 산행하게 해주소서.”

이세용 씨가 산에 들기 전 부처님과 산신에게 발원한다. 산에서 나올 때도 마찬가지로 꼭 기도를 드린다고 한다. 그에게 산은 곧 절이고 절은 곧 산이다. 산에 가면 절에 가듯 늘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래서 그리 자주 산을 찾는지 모르겠다. 대중교통으로 한 시간이면 갈 수 있는 북한산이라는 명산을 둔 게 서울 시민으로 누리는 가장 큰 혜택 중 하나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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