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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통신] 생존과 낭만 사이— 창간 45주년에 부쳐

지금 세상에서 /
제일 불쌍하고 불행한 나는
밀려든 허기에 열어젖힌 냉장고 /
불빛마저 시려 지워지지 않는 /
널 또 지우고 지운다채워지지 않는 /
나의 같잖은 공허는 /
일종의 사치다 일터로 가야 한다
그래서 난 되도록 빨리 /
널 잊는다 널 잃는다
몇 날 며칠을 토하고 /
게우느라 속이 말이 아닌데 /
텁텁하던 입맛이 절로다시 도는 걸 보니 /
살아내야 한다고 내 몸이 시킨다내 일상의 중심은 /
네가 아닌 일이다 /
어차피 끝난 사이감정에 충실할 시간은 /
아깝기만 하니 /
널 잊는다 널 잃는다

가수 이승환의 데뷔 30주년 기념 앨범 곡 <생존과 낭만 사이> 가사다. 최근 후배들과의 자리에서 처음 듣고 그 제목과 리듬에 꽂혔다. 슬픈 가사의 노래지만 리듬은 경쾌하다. “채워지지 않는 나의 공허는 사치다, 일터로 가야 한다.”, “내 일상의 중심은 네가 아닌 일이다.” 요즘 젊은이들의 절망적인 현실과 암울한 미래에 대한 질타 같다.

창간 50주년을 코앞에 둔 월간 「샘터」가 무기한 휴간, 사실상 폐간한다는 소식이다. 출판 잡지계는 물론 일반 시민까지 충격을 받은 이들이 적지 않다. 샘터마저…샘터까지…. 낮은 책값에 줄어드는 독자로 누적되는 적자를 감당치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창간 45주년의 월간 「불광」을 책임지고 있는 처지의 나로서는 남의 일일 수 없다.

45년의 중년을 맞은 나이는 안정적이고 안락하지만은 않다. 경험과 연륜이 더 이상 장점만으로 작용하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세상은 젊을 때와는 또 다른 생존과 낭만(이상, 가치, 꿈, 과제, 존재 이유) 사이에서 중년을 고뇌케 한다.

제행무상(諸行無常).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급변의 시기, 혼돈의 시기에도 불교의 길을 생각한다. 월간 「불광」은 불교의 길(道)을 가는 잡지니까. 흔들림 없는 평상심(平常心)으로 불광의 역할을 다짐한다. (불교) 안과 밖의 경계에서 양질의 불교 콘텐츠로 반야(지혜)를 연결하고자 한다. 물질과 허상이 지배하는 세상이 아니라 자연과 인간이 함께 공존하고, 인간의 자유와 인권의 신장, 불평등과 격차를 줄여나가는 데 기여하는 불광이 되고자 한다.

시대의 변화에 맞춰 기존의 종이책으로서의 잡지와 단행본을 계속 왕성하게 발간함은 물론 전자책, 온라인 사이트, 동영상 콘텐츠 제작까지 매체를 다양화할 것이다. 강연, 여행, 전시회, SNS(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블로그, 밴드, 유튜브) 활동 등 독자와 대중을 만나기 위한 정진을 가속화 할 것이다. 독자제현의 창조적인 비판과 참여를 기대하며 계속 정진할 것이다. 함께 여기까지 와주신 독자 여러분, 계속 함께해 주십시오. 주위에 월간 「불광」을 널리 알려주십시오. 더 많은 대중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글. 류지호(편집인)

류지호  bulkwang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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