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통신] 생존과 낭만 사이— 창간 45주년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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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통신] 생존과 낭만 사이— 창간 45주년에 부쳐
  • 류지호
  • 승인 2019.11.22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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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상에서 /
제일 불쌍하고 불행한 나는
밀려든 허기에 열어젖힌 냉장고 /
불빛마저 시려 지워지지 않는 /
널 또 지우고 지운다채워지지 않는 /
나의 같잖은 공허는 /
일종의 사치다 일터로 가야 한다
그래서 난 되도록 빨리 /
널 잊는다 널 잃는다
몇 날 며칠을 토하고 /
게우느라 속이 말이 아닌데 /
텁텁하던 입맛이 절로다시 도는 걸 보니 /
살아내야 한다고 내 몸이 시킨다내 일상의 중심은 /
네가 아닌 일이다 /
어차피 끝난 사이감정에 충실할 시간은 /
아깝기만 하니 /
널 잊는다 널 잃는다

가수 이승환의 데뷔 30주년 기념 앨범 곡 <생존과 낭만 사이> 가사다. 최근 후배들과의 자리에서 처음 듣고 그 제목과 리듬에 꽂혔다. 슬픈 가사의 노래지만 리듬은 경쾌하다. “채워지지 않는 나의 공허는 사치다, 일터로 가야 한다.”, “내 일상의 중심은 네가 아닌 일이다.” 요즘 젊은이들의 절망적인 현실과 암울한 미래에 대한 질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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