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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에세이- 살며 사랑하며] 나는 깨닫고 있는가?

 

고등학생 때 처음 불교를 접했다. 초등학생 때부터 집안에서는 어머니와 누나가 종교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 어머니는 철저한 기복 신앙이었다. 부처님께 기도하여 세 아들을 얻었다고 믿고 있기에 누나가 교회 나가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행여나 부처님이 노하여 세 명의 남동생에게 해를 끼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이었을 것이다. 나는 불교와 기독교가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고등학생이 되어 교회와 사찰에 나가보자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불교 동아리에 가입하여 매주 토요일 절에 가고, 일요일에는 누나
를 따라 교회에 나갔다. 내 판단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교회에서 한 달간 교리를 배웠는데 매번하는 말이 같았다. 나의 질문에 목사님은 ‘하나님을 믿고 예수님을 믿으라’는 말 이외에 어떤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에 비해 불교는 인생을 이야기해주었다. 나는 한 달 만에 교회 나가기를 그만두었다.

 

그렇게 불교를 접한 지 벌써 30여 년이 흘렀다. 이제 강단에 서서 학생들에게 불교가 무엇인지 설명을 하기도 한다. 기독교, 유교, 도교와 비교하며 불교가 어려운 종교가 아니라는 점을 설명한다. 기독교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통해 구원을 받아 천당에서 영생하고자 하는 종교이고, 유교는 훌륭한 지도자를 양성하여 현실에서 이상 사회를 구현하고자 하는 가르침이며, 불교는 수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어 부처됨으로써 윤회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종교라고 말한다. 그래서 매사에 자기 성찰을 통해 소소한 깨달음을 이어가다가 대오각성하는 것이 불교라고 말한다. 그런데 막상 나 자신을 돌아보니, 큰 깨달음은 차치하고라도 소소한 깨달음이라도 이루며 살고 있는지 자문하게 된다.

지난날을 생각해보니, 20~30대에는 매일 나 자신을 반성하며 살았던 것 같다. 그에 비해 지금은 매일 하루하루 일과를 점검하고 그 일과를 처리하기에 바쁘기만 하다. 나를 돌아볼 여유가 너무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자기 성찰을 통한 깨달음이 없는 현 재의 생활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20~30대에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하루하루의 삶에 긴장했다. 대학에 들어가면서 만끽하게 된 자유의 시간에 역사를 생각하고 민족을 돌아보았다. 초등학교 이후로 옆에 없던 이성을 만나고부터 남자와 여자의 존재를 새롭게 이해하게 되었다. 어머니의 품을 떠나 생활하게 되면서 밥도 하고 반찬도 하면서 실패의 아픔도 겪어야 했다. 혼자서 감당해야 하는 팍팍한 자취 생활에서 한 푼 두 푼의 소중함을 깨달아야만 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잠시의 사회생활에서 스스로 사회 부적응자라는 것을 깨닫고 대학원으로 도피해야 했다. 다행히 대학원에서 성공적으로 적응하여 박사를 마치고 40대에는 운 좋게도 교수의 길에 접어들 수 있었다.

20대부터 이어오던 소소한 깨달음은 거기까지였다. 왜 이렇게 된 걸까? 이제는 20대부터 이어오던 내 삶에 대한 성찰은 어디 간데없고, 언제부터인가 건강에 더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요즘 매일 저녁이면 순천시를 가로지르는 동천 길을 걷는다. 한때는 운동할 시간도 사치라며 공부만 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하루라도 걷지 않으면 좀이 쑤실 정도이다. 물이 불어나고 줄어드는 것을 보면서, 계절마다 바뀌어 피고 지는 꽃들을 보면서, 하루하루 무성하게 자라나는 잡풀들을 보면서, 그렇게 한 시간 반 정도를 걷는다. 그 걷는 시간에 사색을 할 만도 할 터이다. 그 사색을 통해 20~30대에 그랬던 것처럼 소소한 깨달음을 얻을 수도 있을 테지만 내 머릿속에는 온통 연구 활동과 학과와 관련한 일뿐이다. 교수로서 당연한 태도일지도 모르지만 불제자로서 자신의 수행은 어느새 멀어져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제 내 주변의 일이 아니라 내 자신에게 침잠할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살아 있는 동안 정신줄 놓지 말고 나 스스로 항상 깨어 있는지를 자문해야 함을 새삼 깨닫는다. 20대의 초심으로 되돌아가 나에게 자문해 본다. “나는 깨닫고 있는가?”

이종수
국립순천대학교 사학과 교수. 한국불교사를 전공하고 동국대학교 사학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조교수및 국립순천대 지리산권문화연구원 HK 교수를 역임했다. 역서로 「운봉선사심성론」(동국대출판부, 2011) 등이 있으며, 논문으로 「숙종 7년 중국 선박의 표착과 백암성총의 불서간행」, 「조선후기 가흥대장경의 복각」, 「16-18세기 유학자의 지리산 유람과 승려 교류」 등 다수가 있다

 

글.
이종수

이종수  bulkwanger@naver.com

<저작권자 © 불광미디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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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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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cmaca 2019-11-26 14:49:26

    http://blog.daum.net/macmaca/2632




    한국사와 세계사의 연계가 옳음.한나라이후 세계종교로 동아시아의 정신적 지주로 자리잡아온 유교전통.

    해방후 유교국 조선.대한제국 최고대학 지위는 성균관대로 계승,제사(석전)는 성균관으로 분리.최고제사장 지위는 황사손(이원)이 승계.한국의 Royal대는 성균관대. 세계사 반영시 교황 윤허 서강대도 성대 다음 국제관습법상 학벌이 높고 좋은 예우 Royal대학. http://blog.daum.net/macmaca/2575   삭제

    • macmaca 2019-11-26 14:48:27

      한국은 헌법전문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보장되어, 일본에 선전포고한 상태가 지속되는 나라임.생경하고 급격하게 새로 생긴 마당쇠 천민 천황이 세운 일제 강점기 경성제대 후신 서울대는 한국에 남겨진 패전국 일제 잔재며, 마당쇠 천민 학교며, 부처 Monkey.일본 Monkey를 벗어날 수 없는 불교.일본Monkey 천민학교로, 한국 영토에서 축출해야 되는 대상임. 한국 영토에 주권이나 학벌같은건 없이 대중언론에서 덤비며 항거하는 일제 잔재에 불과함.

      http://blog.daum.net/macmaca/2632   삭제

      • macmaca 2019-11-26 14:47:32

        한국은 수천년 세계종교 유교나라.불교는 한국 전통 조계종 천민 승려와 주권없는 일본 불교로 나뉘어짐.1915년 조선총독부 포교규칙은 후발 국지적 신앙인 일본신도(새로 만든 일본 불교의 하나).불교.기독교만 종교로 인정하였는데,일본항복으로 강점기 포교종교는 종교주권 없음.

        부처는 브라만교에 대항해 창조주를 밑에 두는 무신론적 Monkey임.일본은 막부시대 불교국이되어 새로생긴 성씨없는 마당쇠 천민 천황이 하느님보다 높다고 주장하는 불교 Monkey나라.일본 신도는 천황이 하느님보다높다고 주장하는 신생 불교 Monkey임.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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