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는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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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는 지킨다
  • 관리자
  • 승인 2007.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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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그늘, 원경(圓鏡)스님

『신심명(信心銘)』 은 선종(禪宗)의 삼조(三祖) 승찬(僧璨)이 지은 글이다. 선종에서는 이 신심명을 선의 진수를 밝힌 글이라고 해서 매우 소중히 여긴다. 이러한 신심명에서 승찬은 "둘은 하나로 인해서 있고, 하나도 또한 지켜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둘이란 무엇인가. 이것이다 저것이다 하는 분별이다. 이것이 옳다 저것이 옳다고 하는 주장이며 그러한 분별에서 나온 집착이다. 하나란 무엇인가 이것이 진리이다. 이것은 절대적인 존재이다. 이것은 부처이다. 유일(唯一)하다고 하는 것이다. 오직 이것만이 변하지 않는 진리라고 하는 따위가 하나이다. 이 하나가 있기 때문에 이것은 옳고 저것은 그르다고 하는 분별이 생기고 집착한다. 그러므로 둘이라고 하는 숫자로 표현되는 분별을 없애기 위해서는 그 근본이 되는 하나까지도 버려야 한다고 승찬은 가르치고 있다. 그것은 철저하게 집착을 버리라는 것이다. 우리가 최고의 이상향(理想鄕)으로 받드는 부처에게도 집착하지 않는 것이 선사(禪師)의 진정한 모습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누가 무어라 해도 하나를 지키는 스님이 계셨다. 바로 원경 스님이다. 도작(道綽,562-645)은 중국 정토교(淨土敎)의 제 2조라고 불리우는 스님이다. 14세에 출가하여 경전을 배웠다. 특히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의 연구는 당시 최고의 교학자인 혜찬(慧瓚)의 인정을 받았고 그에게서 교학(敎學)은 물론 선(禪)과 율(律)을 배웠다.

그러나 48세가 되었을 때, 교학의 연구를 버리고 정토교로 돌아서 염불수행(念佛修行)을 한다. 그가 얼마나 치열하게 염불 수행을 했는가 하면 "하루에 7만 번을 정하고서 조금만 여가가 있으면 불명(佛名)을 외웠다"고 전기는 전하고 있다. 도작은 염불을 할 때, 불명을 한번 외우고 콩이나 열매를 하나씩 상자에 넣는 방법을 사용했다. 이것이 뒤에 염주를 굴리면서 염불하는 풍습을 낳았다고 한다.

도작은 염불하면 정토에 왕생하느가 물으면 언제나 "한결같이 아마타불만을 염(念)하고 끊임없이 예배하고 공양하면 정토에 왕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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