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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스크리트로 배우는 불교] 십선업도

지난호에 이어 칼럼을 이어가기로 한다. 8성도(八聖道)의 경우 범본 『팔천송반야경』의 20장「방편선교」에는 ‘8’과 ‘성’이 빠진 ‘길,도(道)’의 마르가(Mārg-a)로만 표현되고 있을뿐, 앞서 니카야(Nikāya)에서 보여주는 것과 같은 구체적인 내용들은 찾아볼 수 없다. 그런데 한 가지흥미로운 사실은 니카야에서 8성도가무엇인지 정의하는 세존의 말들이 이번 칼럼의 대상인 10선업도(十善業道)의 내용과 많은 부분에서 일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8성도 가운데 특히 정견(正見)·정사(正思)·정어(正語)·정업(正業)·정명(正命)이 그러하다. 그렇다면『팔천송반야경』에서 8성도 그 각각의 내용은 17장「불퇴전 보살의성향·특성·근거」에 나오는10선업도로 설명되고 있다고 볼 수 있을까?

십선? 십선업?

십선업도를 검색해보면, 거의 대부분 ‘십선’ 또는 ‘십선업’의 표제어와 간략한 그 내용만을 볼 수 있을뿐이지만,<한국민족문화대백과>의 경우 다른곳보다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그런데 이용어에 대한 개설의 내용을 보니 필자가 알고 있는것과 사뭇 다르게 쓰여 있다. ‘십선’이란 표제어하에 놓인 개설에 따르면 ‘십선업’이 별칭이고, 부파불교에서는 십선업도라고 불렀으며, 『반야경』 등 초기의 대승경전에서는 십선계(十善戒)라고 불렀다고 한다. 하지만 상기한 내용처럼 『팔천송반야경』을 비롯한 대승의 여러 경전들에서 예외없이 일정하게 표현되는 완전한 명칭은 ‘십선’도 ‘십선업’도 아닌 ‘십선업도’, 산스크리트로는 다샤-쿠 샬라-카르마-파타(daśa=kuśala=karma=patha)이며, 그 의미는 한역을 그대로 우리말로 번역한 ‘열 가지-선한-행위의-도’가된다. 범본 『팔천송반야경』의 3장「바라다와 불탑의 공양」에서 세존께서 천제석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시는 장면이 나온다. “… 반야바라다라는 주술을 얻은 후에는 십선업도가 세간에 퍼지 느니라 …유정들에 대해 연민을 느끼는 보살마하살들은 …십선업도를 세간에 널리 퍼지게 하느니라…”

불퇴전의 보살마하살

또한 지켜야 할 열가지 계율로서 ‘십선계(十善戒)’로도 검색이 된다. 여기서 의‘계’는 쉴라(śīla)를 의역한 단어이고, 지계(持戒)로도 번역되어 지계바라다 (śīla=pāramitā)에 들어가 있기도 하다. 비록 십선계가 범본 반야부에서 쓰이지 않는 명칭이지만, 십선업도가보살(bodhi=sattva)마하살(mahā=sattva)의 품(品)을주제로 하는 『팔천송반야경』의 17장에서 이야기되고 있다는 점에서 십선계란 단어가 만들어진 이유를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을듯 하다. 세존께서 수보리에게 말하신다. “꿈속에 들어가서라도 보살마하살은 십악업도(十惡業道)를…범하지 않느니라. 마음으로라도 행하지 않느니라 …불퇴전의 보살마하살은 꿈속에 들더라도 십선업도가 실현되느니라 …이러한 성향 특성 근거를 갖춘 보살마하살이 무상의 올바른 깨달음에서 불퇴전(不退轉)한다고 마음에 새겨져야 할 것이니라…” 십악업도에서의 ‘악(惡)’은 ‘선’의 쿠샬라(kuśala)에 부정의 접두사 아(a)가 붙은 아-쿠샬라(a-kuśala)이지만, 원래 이 단어는 쿠샬라-아쿠샬라(kuśala=akuśala)를 번역한 ‘선불선(善不善)’에서처럼 ‘불선’의 의미를 갖는다. 불퇴전이란 단어는 ‘물러서는, 퇴전하는’의 위니와르타니야(vi-ni-VART-anīya)에 부정의 a-가붙어만들어 진형용사로서 경전 전반에 걸쳐서 전적으로 보살마하살을 수식하는 단어로만 사용되고 있다.

열 가지 선한 행위 의도

8성도와 10선업도가 고통들의 근원인 집착이나 망집을 소멸시켜 열반의 경지에 이르게 한다는 식의 구체적인 내용은 반야부의 경전에서 찾아볼 수 없다. 그렇다면 니카야에서는 어떠할까? 문헌을 찾아보니 『앙굿타라-니카야 (Aṅguttara=Nikāya 8:39)』7에 다음과 같은 세존의 말이 기록되어 있다. “한 존귀한 제자는 살생을 버린 후 살생을 금하느니라. 살생을 하지 않음으로써 존귀한 그 제자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유정들에게 두려움, 적개심 및 고통으로부터의 해방을 부여하느니라. 그리하여 그 제자 자신도 결국 공포, 적대감 및 고통으로부터 헤아릴 수 없는 해방을 누리느니라…”

불살생

고의로 살아있는 것들을 죽이지 않는다는 불살생(不殺生)을 포함한 열 개의 선업(善業)들은 범본 반야경들에서 일정한 문장의 형식으로 나타나는데, 산디를 적용시키지 않고 『팔천송반야경』 17장의 산스크리트 원문과 번역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avinivartanīyaḥ·Bodhisattvaḥ·Mahāsattvaḥ·daśakuśalān·Karmap athān·samādāya·vartate |“불퇴전의·보살·마하살은·10선의·업도를· 수용한 후·나아가느니라.” saḥ·Ātmanā·ca·Prāṇātipātāt·prativirata ḥ bhavati | Parānapi ca·Prāṇātipātaviramaṇāya·samādāpayati | “그는·스스로·살생을·멈추고,타인에게도·불살생을·수용하도록행하느니라.” (대문자는 명사,이탤릭체는 동사의 범주에 속하는 단어들을 가리킨다) ‘살생을’ 의미하는 단어는 ‘생명’ 을 뜻하는 프라나(prāṇa)와‘빼앗음’의 아티파타(atipāta)가 합해져서 만들어진 프라나-아티파타(pra-AN-a=ati-PĀT-a)이고, 여기에 이탈의 기능을 나타내는 탈격 표지-at가 붙어있다. 동사인 ‘멈추고’ 의 의미는 과거분사의 프라티위라타(prati-vi-RA-ta)와 동사인 바와티(BHAV-ati) 두 개의단어로 표현되며, 시제는 미래 또는 현재를 나타낸다. 이에 따라 영어로 번역해보면, 대략‘… will be or is abstained from killing…’이된다. 불살생은 ‘살생’의 산스크리트 단어에 ‘멈춤, Cessation’을 뜻하는 위라마나 (vi-RAM-ana)가 붙어 표현된다.

불투도·불사음

남의 것을 도둑질하지 않는다는 불투도(不偸盜)는 ‘투도’의 아닷타-아다나(adatta=ādāna)에 상기한 ‘멈춤’의 단어가 붙은 합성어이다. 투도의 어원적 의미는 ‘(자신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의 아닷타(a-DA-D-ta)와 ‘취함’의아다나(ā-DĀ-ana)가 합해져 ‘(자신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을 취하는 일’이된다. 불륜과 같은 도덕에 어긋나는 관계를 갖지 않는다는 불사음(不邪婬)은 ‘사음’의 카마-미트야-아차라(kāma=mithyā=ācāra)에 ‘멈춤’의 단어가 붙은 합성어이다. 사음의 어원적 의미는 ‘애욕(愛慾)’의 카마(KĀM-a), 형용사 ‘잘못된’의 미트야(MITH-yā),그리고 ‘행위’를 뜻하는 아차라(ā-CĀR-a)가 합쳐져 ‘애욕의 잘못된 행위’가 된다.

불망어·불기어

타인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불망어(不妄語)는 ‘망어’ 의 안르타-와차나(anṛta=vacana)에 ‘멈춤’의 단어가 붙은 합성어이다. 망어의 어원적 의미는 ‘진실하지 못한’의 안르타(an-Ṛ-ta)와 ‘말’의 와차나(VAC-ana)가 합쳐져 ‘진실하지 못한 말’이 된다. 알맹이가 없는 말을 하지 않는다는 불기어(不綺語)는 ‘기어’의 피슈나-와차나(piśuna=vacana)에 ‘멈춤’의 단어가 붙은 합성어이다. 기어의 어원적 의미는 ‘악의에 차험담하는 ’의피슈나(piśuna)와 ‘말’의 와차나(VAC-ana)가 합쳐져 ‘악의에 차 험담하는 말’이된다.

불악구·불양설

난폭한 말을 하지 않는다는 불악구(不惡口)는 악구의 파루사-와차나(paruṣa=vacana)에 ‘멈춤’의 단어가 붙은 합성어이다. 악구의 어원적 의미는 ‘거친’의 파루사(paruṣa)와 ‘말’의 와차나(VAC-ana)가 합쳐져 ‘거친말’이 된다. 남을 이간질할 만한 말을 하지 않는다는 불양설(不兩舌)은 ‘양설’의 삼빈나-프라라핀(saṁbhinna=pralāpin)에 ‘멈춤’의 단어가 붙은 합성어이다. 양설의 어원적 의미는 ‘앞뒤가 맞지 않는’의 삼빈나(sam-BHID-na)와 ‘말하기’의 프라라핀(pra-LĀP-a~in)이 합쳐져 ‘앞뒤가 맞지 않게 말하는 행위’가된다.

불탐욕·불진에·불사견

심한 욕심을 품지 않는다는 불탐욕(不貪慾)은 ‘탐욕’ 의 아비댜(abhidhyāna)에 ‘멈춤’의 단어가 붙은 합성어이다. 탐욕의 어원적 의미는 그대로 ‘탐욕’의 아비댜(abhi-DHYĀ-ana)이다. 그런데 이 단어의 경우 텍스트에서 접미사 ana가 빠지고 탈격 표지와 같은기능을 하면서 불변화사를 만들어내는 접미사 타스(tas)가붙어아비댜-타스(abhidhyā-tas)로 나타난다. 격한 노여움이나 분노를 표출하지 않는다는 불진에(不瞋恚)는 진에의 뱌파다(vyāpāda)에 ‘멈춤’의 단어가 붙은 합성어이다. 진에의 어원적 의미는 ‘악의’의 뱌파다(vi-ā-PĀD-a)이다. 잘못된 견해를 갖지 않는다는 불사견(不邪見)은 사견의 미트야-다르샤(mithyā=darśana)에 ‘멈춤’의 단어가 붙은 합성어이다. 사견의 어원적 의미는 ‘잘못된’의 미트야(MITH-yā)와 ‘바라봄’의 다르샤나 (DARŚ-ana)가 합쳐져 ‘잘못되게바라봄’이 된다.

불음주

그런데 묘하게도 유일하게 『팔천송반야경』이 널리 알려져 있는 상기의 열 가지 외에 한 가지를 더 보여주고 있다. 10선업도라고 이야기하면서 정작 열 한개가 열거되고 있는 것이다. 불사음 다음에 추가되어 있는 이것은 술에 취해 있지 않는다는 불음주(不飮酒)이다. 불음주는 ‘음주’의 수라-마 이레야-마드야-프라마다-스타나(surā=maireya=madya=pramāda=sthāna)에 역시나 ‘멈춤’의 단어가 붙은 합성어이다. 여기에서 처음 세 개의 단어들은 술의 종류를 나타내며, 각각 수라주(修羅酒)·목주(木酒)·말타주(末陀酒, MAD-ya)로 음역되고 있다. 프라마다(pra-MĀD-a)와 스타나(STHĀ-ana)의 합성어는 ‘취함의 상태’를 뜻한다. 따라서 전체 의미는 ‘세 종류의 술에 취해있는 상태’가 된다.

오계

10선업도와 관련하여 불음주는 『팔천송반야경』을 제외한 그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다만 5계(五戒) 가운데 하나라고 알려져있다. 산스크리트로 판차-쉴라(pañca=śīla)인 5계는 불교에 귀의하는 재가(在家) 남녀가 지켜야 할 다섯가지 계율로서, 위에서 언급한 『앙굿타라-니카야』에 나오는 대로 열거하면, 불살생·불투도·불사음·불망어·불음주의 순서이다. 그런데 이 또한 묘하게도 상기한 업도들 중 처음 다섯 개에 일치하는 것들이다.

삼업

5계의 용어에 비추어볼때 10선업도 또한 반드시 지켜야 하는 계율이라고 말할수있다. 지키지 않는다면, ‘나쁜 행위’를 의미하는 악행(惡行), 즉 두쉬차리타 (duṣ-CAR-ita)로 규정되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10악업도 역시 이와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을듯 하다. 선업이 아닌 악업이란 불(不)이 빠진행위, 다시 말해 서살생·투도·사음·(음주)·망어·기어·악구·양설·탐욕·진에·사견의 악행들을 가리킨다. ‘악행’이란 단어는 『팔천송반야경』 7장「지옥」에 한정되어 등장하며, 수보리가 다음과 같이 아뢰는 장면이 나온다. “세존이시여, 선남자나 선여인은 잘 규제된 신체(의 업)·말(의 업)·마음(의 업)을 갖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언어적 악행으로 이 정도로 큰 죄의 더미가 얻어지기 때문입니다.” 수사 ‘3’이 붙는 용어는 존재하지 않지만 소위 삼업(三業),즉신업(身業)·구업(口 業)·의업(意業)이 합성어로 소개되는 장면이고,산스크리트로는 각각 카야-카르 만(KĀY-a=KAR-man)·왁-카르만(VĀK=KAR-man)·마나흐-카르만(MAN-as=KAR-man)이다. 보통 카르마(karma)라고 알고 있지만, 이는 단수 주격이나 목적격 형태 또는 다른 단어들과 합성어를 이룰때 나타나는 형태이고, 사전의 표제어, 즉 기본형은 접미사만(man)이 붙은 카르만(karman)이다. 신업에는 불살생·불투도·불사음·(불음주)의 선업들이, 구업에는 불망어·불기어·불악구·불양설, 의업에는 불탐욕·불진에·불사견이 속한다고 한다. 7장에서 이러한 선업의 계율들을 지키지 못하고 삼업과 관련한 악행을 저지르게 되면 얻는 고과(苦果)를 세존은 다음과 같이 말하신다. “어떤 보살 마하살들은 …반야바라다를 비방할 것이고 …유정들의 이익과 행복을 끊어내는 행위로 대지옥(大地獄)이란 결과로 이끌어지는 업을 쌓게 될것이니라 …셀수 없을 정도로 많은 시간 동안 대지옥에서 태어날 것이니라 …그이유는 무엇일까? 악한 말을 했기 때문이니라.”

● 지난호(p115)에서 ‘병(病)’가 관련된 니카야의 텍스트 및 번역의(위첨자번호)출처들이 지면 초과로 제시되지 못하여 이번호에 알려드립니다.

1. www.buddha-vacana.org/sutta/samyutta/maha/sn56-011.html

2. www.tipitaka.org

3. www.accesstoinsight.org/tipitaka/sltp/SN_V_utf8.html#pts.420

4. www.accesstoinsight.org/tipitaka/sn/sn56/sn56.011.than.html

5. www.buddha-vacana.org/sutta/samyutta/maha/sn56-011.html

6. www.suttacentral.net/sn56.11/en/bodhi

7. www.tipitaka.org/romn
 

●● 다음 어원 여행의 대상은 지옥과 관련된 용어들이다.

글.전순환

전순환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 서울대학교 언어학과 대학원 졸업. 독일레겐스부르크 대학교 인도유럽어학과에서 역사비교언어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9년 부터시작된 한국연구재단지원하에범본불전(반야부)을대상으로 언어자료 DB를구축하고있으며, 서울대언어학과와연세대HK문자연구사업단문자아카데미강사로활동중이다.

저서로 『팔천송반야경』(2019,불광출판사), 『불경으로이해하는산스크리트-반야바라다심경』(2012, 지식과교양), 『불경으로이해하는산스크리트-신묘장구대다라니경』(2005,한국문화사)이있다.

전순환  bulkwang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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