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나도 모르는 이 감정, 어떻게 할까?] 건강한 감정 생활을 위한 심리학자의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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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나도 모르는 이 감정, 어떻게 할까?] 건강한 감정 생활을 위한 심리학자의 조언
  • 박진영
  • 승인 2019.07.2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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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 내적 알람

심리학에서 정의하는 감정은 기능적인 측면에서 볼 때 내가 속한 환경에 대한 즉각적 피드백 또는 ‘내적 알람’이다. 즐거움, 행복함 등의 긍정적 정서는 일반적으로 별다른 문제가 없으며 삶이 그럭저럭 잘 흘러가고 있음을 신호한다. 반면 화, 공포, 혐오감 등의 부정적 정서는 지금 속한 환경에 뭔가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존재함을 알린다. 예컨대 ‘쾅’ 하는 폭발음이 났다면 무의식중에도 공포감을 느껴 도망치는 것이 우선이다. 그 소리가 어디서 온 건지, 진짜 위험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은 나중에 해도 늦지 않다. 단순한 오경보라면 다리만 아프고 말지만, 폭발을 피하지 못하는 것은 목숨을 앗아가기 때문이다.

즉 감정은 시시각각 바뀌는 환경적 요소들을 하나하나 판단하기에는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좀 더 빠른 대응을 위해 발달한 1차적 알람 시스템이다. 부정적 정서들이 보통 ‘오경보’가 많고 정서의 세기 또한 크며, 공격 또는 도망 같은 즉각적인 행동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도 느린 주인으로 하여금 위험에 빨리 효과적으로 대응하게 만들기 위함이다. 따라서 어떤 감정이 밀려오면 그 감정 자체에 놀라기보다 지금 내 마음이 나에게 어떤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받아들이면 된다. 감정의 목적은 알림이기 때문에 메시지가 받아들여지는 순간 해소되는 성질을 지녔기 때문이다.

 

부정적 정서의 기능

대표적인 부정적 정서 중 ‘화’는 나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위협이 감지될 때 생겨나는 감정이다. ‘공포’ 또한 위협의 존재를 신호한다. 이 둘의 차이는 해로운 무엇이 ‘내가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존재인가’의 여부이다. 싸워서 이길수 있는 존재라면 공격성을 유발하는 화가, 나보다 훨씬 강력해서 싸우기보다 피하는 게 상책이라면 도망을 유발하는 공포가 생겨난다.

화는 에너지가 강한 감정이어서 집단적으로 폭발할 경우 한 사회를 뒤집어 놓기도 한다. 화가 높아지면 싸워서 이길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높아지는 현상도 나타난다. 반면 공포는 가급적 피하고 문을 꽉 닫고 숨는 것과 관련된 감정이어서 사람으로 하여금 익숙한 것을 선호하게 만드는 반면 낯선 것에는 배타적인 태도를 취하게 경향이 있다. ‘혐오감’은 감염의 위협을 알리는 데 특화된 감정이다. 곰팡이가 피거나 상한 음식, 토사물 등 무섭다기보다 더러워서 피해야 하는 대상을 향해 나타나는 감정이다. 강렬한 부정적정서이기 때문에 혐오감을 느끼게 되면 우리는 즉시 몸을 피하게 되고 그 결과 감염의 위협으로부터 몸을 지키는 것이 가능하다. 한편 면역력이 약하거나 위험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사람들은 ‘외국인’ 같이 낯선 존재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과 혐오감을 느끼는 현상도 나타나서, 잘못 사용되면 인간을 차별하는 데 사용될 수 있는 감정이기도 하다. 부정적 정서들이 생존의 위협으로부터 나를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면 긍정적 정서는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도전하고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기능을 한다. 기분이 나쁠 때보다 좋을 때 사람들은 시야를 넓게 가지고 사람을 만나러 다니거나 새로운 기회를 찾아다니며 삶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안전하지 않고 살아남는 것 먼저 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아실현을 찾기란 어려운 것과 같은 이치다. 화나 공포 등의 부정적 정서들은 시야를 좁히고 문제 해결에만 몰두하게 만드는 반면 즐거움과 같은 긍정적인 정서는 사고를 확장시키고 창의성을 증진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또한 부정적 정서는 몸을 움직여 빠른 대처를 돕지만 그만큼 몸을 잔뜩 긴장시키고 스트레스 수준을 높인다는 부작용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스트레스 수준이 높을 때 잠시나마 즐거운 생각을 떠올려보는 등 긍정적 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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