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사상의 핵심을 담은 경

반야심경은 수없이 많은 분들이 수천 수만 번은 더 강의를 하였고, 또 많은 연구를 하고 있는 자그마한 경이다. 하지만 반야심경은 비록 양은 작으나 전 불교사상의 핵심을 담은 간추린 경이라고 말할 수 있다.

너무 이론적으로 어려운 문제를 따지기보다는 도대체 이 반야심경이 왜 그렿??중요한 경전의 하나가 되며, 또 그 내용이 무엇이건대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애송하며 연구해 왔는가에 대해 나름대로 생각한 바를 말하고자 한다.

잠깐 마음을 가라앉히고 생각을 해보면, 우리 인간이 도대체 바라는 것이 무언가 부족한 점이 있고 불완전하다 생각하며 보다 더 완전하고 보다 더 편안하고, 그래도 우리가 살 만한 어떤 세상 즉 이상을 갈구한다.

반야심경 역시 인간이 궁극적으로 바라는 이상 세계를 어떻게 하면 실현 할 수 있는가를 가르치는 경전이라고 볼 수 있다.

먼저 경전의 성립과정을 대략 말씀 드리면, 경전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시고 난 뒤 부처님의 설법을 가장 많이 들은 아난 존자와 오백 비구에 의해 비로소 결집되게 되었다.

그런데 보통 부처님이 정각을 하신 뒤에(깨달으신 뒤에) 제일 먼저 설하신 경이 화엄경이요(화엄사상), 그리고 야함부, 그 다음이 방등부, 그래서 시기적으로 보면 다섯 시기를 통해서 불교의 전 팔만대장경이라는 경전이 결집되었다고 본다.

물론 뒷날 부처님을 따랐던 많은 제자들, 내지는 후세 학자들에 의해서 더 정밀하게 경전이 성립되지만, 불교의 근본사상은 부처님께서 네 번째 단계에서 설하신 반야사상, 즉 공사상이라고 한다. 이 다섯 단계 중에서도 반야시(반야부)만 설하는데 22년이 걸렸다. 다른 경들은 8년, 12년 정도 걸렸는데, 이렇듯 오랜 세월 설하신 것만 보더라도 부처님 스스로 반야사상을 가장 중요시했던 것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