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일상을 명상하다] 지금 이 순간을 직면할 용기, 여행 그리고 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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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일상을 명상하다] 지금 이 순간을 직면할 용기, 여행 그리고 명상
  • 양민호
  • 승인 2019.07.01 1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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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을 떠나기 전 ‘명상하고 앉아있네’라는 모임을 통해 명상을 배웠다. 막상 여행을 가고 싶은데 왜 가고 싶은지 스스로 이유를 못 찾았기 때문이다. 명상을 통해 ‘여행을 가려는 이유’와 ‘여행을 통해 얻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기 시작했다. 가만히 앉아 내면의 소리에 집중하니 여행자의 관점에서 세상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보다 좀 더 자유롭게 삶을 느끼며 살고 싶었다.

여행을 시작하며 낯선 환경에 들어가자 현지인들에게는 평범한 일상이 나에게는 새로운 경험들로 다가왔다. 여행자의 걸음걸이로 세상을 바라보면 모든 것이 새롭고 낯설다. 초심자의 마음을 갖게 된다. 심장이 빠르게 뛰고 순수한 두 눈으로 이곳저곳을 바라본다. 창밖의 사람들의 모습에서 나의 모습을 바라본다. 저들과 내가 다른 게 무엇이겠나.

여행하기 전에 공방에 들러 반지에 문구 하나를 새겼다. ‘Carpediem’ 카르페디엠, 라틴어로 ‘현재 이 순간에 충실하라’는 뜻으로 여행을 하며 ‘지금 이 순간’에 있고 싶은 바람을 담았다. 하지만 여행하면서 예측하지 못한 일들이 계속해서 벌어졌다. 불안하고, 두렵고, 걱정이 밀려오고, 후회와 자책, 비교 의식, 열등감의 감정들이 올라와 괴로웠다. 지금 이 순간에 있으려고 떠난 여행이었지만 나는 그 순간에 없었다. 샤워를 하면서 이전의 부끄러운 과거들이 떠올랐고, 밥을 먹을 때는 다음에 뭘 할지 생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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