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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 승인 2007.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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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처럼 구름처럼

아난 존자는 자비로운 성격과 수려한 용모 때문에 여난(女難)이 많았던 부처님의 제자로 유명하다. 그래서 잘생긴 스님일수록 여자를 조심해야 된다는 우스개 소리도 있다. 흔히 여난(女難)과 여복(女福)을 얘기하는데, 아난 존자처럼 여자들의 유혹이 많아 수행에 방해가 된다면 아무래도 여난에 가까울 게다. 그러나 수행자를 존경하고 흠모하여 공경의 예를 올리는 이들이 많다면 이는 여복이 아닐까 싶다.

내 경우는 어떨까. 결코 잘생긴 얼굴이 아니므로 여난을 기대하는 게 오히려 욕심이다. 어찌 보면 외모가 출중한 스님네에 비해 여난이 적은 편이므로 외형적인 공부의 조건은 타고난 셈이다. 그렇다고 수행하기가 훨씬 쉽다고 말할 수 없는 것 같다. 스스로 여자에 대한 갈등을 다스리지 못하면 별다를 게 없기 때문이다.

“여자 생각이 나질 않는가”라는 질문을 하는 이가 가끔은 있다. 아마도 스님네를 무슨 목석쯤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씁쓰레할 때가 많다. 음욕심을 불쑥불쑥 생기는 본능인데 어찌 그 생각이 끊어지겠는가. 여자의 육체를 보고서도 아무런 감정이나 느낌이 없다면 건강한 남자라고 말할 수 있을까.

선가(禪家)에 파자소암(婆子燒庵)이라는 공안이 있는데 ‘노파가 암자를 태운’이야기다.

스님네 공부를 뒷바라지하던 할머니가 있었다. 자기 집 근처에 암자를 짓고 한 스님을 지극하게 모시면서 이 십 년 세월을 살았다. 어느 날 밥을 가지고 암자를 찾은 노파의 딸은, 어머니가 시킨 대로 와락 달려들어 스님을 껴안으면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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