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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소확행하며 사는 사람들당신의 소소한 행복은 무엇인가요?
  • 유윤정
  • 승인 2019.01.05 22:16
  • 호수 531
  • 댓글 0

누구나 행복해지길 바라지만 누구나 행복하다고 말하진 않는다. 곰돌이 푸는 이렇게 말한다. “매일 행복하진 않지만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소확행을 추구하는 이들이 늘었다. 이들에게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전기장판이 틀어져 있는 이불 속에 들어가 귤을 까먹을 때, 비 오는 날 따뜻한 창가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느낄 때, 바짝 마른 낙엽을 바스락바스락 밟을 때, 출장 다녀온 가족이 호두과자를 사 왔을 때…. 이들은 일상 속 어떤 상황에서도 기어코 행복의 씨앗을 찾아낸다. 작은 행복이 쌓여 큰 행복을 만든다. 지나간 시간은 되돌아오지 않으니 순간을 100% 만끽하라. 

|    행복은 도처에 있다

서울 봉은사에서 유아요가를 진행하는 요가 강사 원혜진(서울 관악구) 씨는 자기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질 때 마음이 평온해진다. 요가를 하며 몸과 마음에 집중할 때 근심 걱정들은 어느새 사라진다. 그는 호흡과 동작과 생각이 정렬될 때 온전히 행복감을 느낀다.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깊어질수록 가족에게도 더욱 따뜻하고 다정하게 대하게 됩니다. 그래서 더 가족과 함께 대화 나누는 시간이 소중하게 느껴지죠. 매 순간 감사합니다. 또 감사하다고 느끼려 노력합니다. 집에서 한 발짝 나갔을 때 매일 공기의 온도가 다름을 알 수 있다는 것이 기쁩니다. 매일 달라지는 햇살을 보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사소한 일상에서도 행복감을 느끼니 예전에는 맛있는 음식이 먹고 싶었다면, 요즘엔 눈앞의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게 됐다. 때때로 떠나는 캠핑은 일상의 활력소다. 조금 더 자연으로 들어가 평소보다 더 많은 햇빛을 받고 자연의 소리를 느끼면 마음이 평안해진다. 또, 여행을 갈 때면 자연스레 근처의 절을 찾아간다. 도심에선 만나기 어려운 고즈넉함을 만끽할 때, 은은하게 들려오는 풍경 소리와 스님의 목탁 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좋다. 매일의 일상이 흐트러지지 않고 물 흐르듯 이어질 때 그는 매 순간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느낀다.

그처럼 우리의 행복은 한 숨 사이에, 도처에 있다. 일상 속 작은 행복은 마음먹기에 다르니, 한 생각 돌리면 소확행 아닌 것 없다. 당신의 소확행이 무엇인지 묻는다.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도 작은 행복이 깃들길 바라며….                                    

신선경. 전북 익산 - 매일 아침 수영장에서 수영을 한다. 자유 수영 라인에서 한 시간 정도 천천히 내 호흡에 맞춰 수영하고 나오면 하루가 활기차다. 가끔은 수영장 옆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작은 영화관에서 혼자 최신 영화를 보고 오기도 하는데, 최근에는 딸이 추천해 ‘보헤미안 랩소디’ 영화를 봤다. 꽃차를 만드는 것도 삶의 낙이다. 꽃향기도 좋지만 꽃차를 만들 때 참 설렌다. 꽃차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기다리는 시간이 좋다. 차를 우렸을 때 찻물의 고운 색이 아름답다. 완성된 꽃차가 병에 담겨있는 모습을 보면 마음까지 향긋해지는 것 같다. 

박선영. 서울 마포 - 정말 친한 친구들 8명과 함께 모이는 시간이 내 삶의 소확행이다. 우리는 함께 모여 생일인 친구에게 파티를 열어준다. 8명이라 최소 두 달에 한 번씩은 꼭 모이는데 늘 만나면 볼이 얼얼할 만큼 웃는다. 친구들의 모임이 항상 기다려진다. 연말에는 이들과 함께 여행을 떠난다. 여행을 가기 위해 차곡차곡 계획을 짜고 각자의 장점을 살려 여행 담당 업무를 나눈다. 누구하나 빠짐없이 서로를 배려하는 이들을 만나는 날을 늘 손꼽아 기다린다. 

김소영. 서울 동대문구 - 대형서점에 들르면 꼭 문구 판매대에 들린다. 신상 볼펜, 새로운 문구류가 나오면 정말 설렌다. 귀여운 편지지, 다양한 기능을 갖춘 메모 패드, 스티커 등을 보고 사 오면 동심으로 돌아간 듯하다. 사는 것보다 더 기뻤던 건 나눌 때다. 함께 일하는 동료가 수첩이 필요하다고 말했던 걸 기억하고 사다 준 적이 있다. 동료가 “정말 필요했던 것인데” 하며 몹시 좋아했다. 내가 가진 것을 
나눌 때 더욱 행복했다.

유영인. 서울 성북구 - 퇴근 후에 좋아하는 사람들과 만나는 시간. 몇 년째 항상 그 자리에 버티고 있는 잔잔한 클래식이 흐르는 단골 카페에서, 언제나 반가운 사람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면 하루의 피로도, 마음속 고민도 어느새 저 멀리 사라진다. 

허지웅. 경기 부천 - 일주일에 한 번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축구를 한다. 달리면서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를 때 몸이 즐거움을 기억한다. 눈이 내리는 날 공을 차면 어릴 적 철없이 뛰어다니던 모습이 생각난다. 하늘에서 끝도 없이 내리던 눈이 좋아 강아지 펄쩍거리듯 뛰놀았던 그 시절 자유를 느낀다. 프리덤Freedom!

김우석. 서울 동대문구 - 아침에 침대 위에서 ‘5분만 더 자야지’ 하고 눈 붙였을 때의 단잠. 특별하게 무언가를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평온함을 느낀다. 때로는 영화를 본다. 집에서 혼자 과자를 먹으며 스릴러 영화를 볼 때, 애완견 ‘단추’와 함께 조깅할 때, 새벽에 좋아하는 축구팀 경기를 볼 때 좋다. 코끝 시리도록 추운 날 바깥에 있다가 따뜻한 실내로 들어왔을 때, 대중교통 탔는데 내 앞에서 빈자리가 났을 때, 버스에서 꾸벅꾸벅 졸 때 행복하다.

곽혜진. 경기 산본 - 따뜻한 전기장판 위에서 극세사 이불 덮고서 새콤한 귤을 까먹으며 영화를 본다. 커피숍에 가서 책을 읽는 시간도 소중하다. 혼자 여행을 가는 것도 즐긴다. ‘나’라는 사람을 아무도 모르는 지역에 가서 표지판도, 지도도 상관없이 마음 가는 대로 걷다가, 눈에 보이는 찻집에 들어가 따뜻한 차를 한 잔 마시면 세상에 나만큼 행복한 사람은 없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조현민. 경기 고양 - 자전거를 타고 강변을 달리면 귓가를 스치는 바람 소리가 좋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먼 산 바라보며 명상이 아닌 멍상할 때 마음이 편안해진다. 운전할 때 창밖 풍경이 달라지는 걸 알아차릴 때도 새롭다. 아침에 집을 나서며 ‘오늘도 좋은 날 보내자’ 고 가족과 인사 나누는 시간. 일과를 마치고 자리에 누워 ‘오늘 하루도 참 고생했다. 하루 잘 살았어’ 하고 되뇌는 시간. 그렇게 말할 수 있는 나 자신이 기특하다.

이우숙. 경기 남양주 - 주말에 모든 알람을 끄고서 일어나고 싶을 때까지 늦잠을 자고 일어난 날이면 어떤 일이라도 다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깨끗한 이부자리에서 푹 자고 일어나 밥을 짓는다. 갓 지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끈한 흰 
쌀밥에 맛있는 반찬과 김 한 장을 올려 꼭꼭 씹어 먹으면 오늘치 온기를 먹은 기분이다.

송재봉. 제주 신제주 - 어린이집을 다니는 아이를 아침밥 먹여 무사히 등원시키고, 남편이 출근한 후 집안을 말끔하게 정리하고 나면 나만의 시간이 주어진다. 햇빛 드는 거실의 큰 창 옆에 앉아 바깥에서 나는 소리를 벗 삼아 커피를 마시는 때는 내 모든 피로가 사라지는 순간이다. 아이를 돌보느라 지난밤부터 쌓인 피로가 전부 풀리는 나만의 소확행이다.

                                       

특집 - 불교와 소확행

- 왜 지금 소확행인가   유권준
- 혜민 스님에게 듣는 소확행하는 삶  유윤정
- 경전속 붓다의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김우진
- 소확행 하면서 사는 사람들   유윤정
- 일상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소확행 5가지  김우진

유윤정  vac913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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