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신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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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신행기
  • 관리자
  • 승인 2007.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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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연이야기

구름이 흘러흘러 만상 위에 뜨듯이 물이 흘러흘러 만상을 비치듯이 그런 길의 나그네가 되어 끝없이 흘러가고 싶은 계절에 외로움도 가을처럼 깊어가고 있다. 그 외로움은 계절병이 아니 잃어버린 본래의 나로 돌아가기 위한 아픔일 게다. 몇 일 전 어느 일간지 만평에 한 사내가 풀밭에 앉아 신문을 읽다가 그 신문을 휙 집어던지고 '아, 가을하늘을 닮고 싶어라' 하고 팔을 베고 누워 있는 것을 보았다. 결국 구름인 것을? 바람인 것을.

거리나 사이가 산간이라는 사투리로 통하는 경북 의성의 산골마을. 뼈대도 근육도 없는 그런 가문에서 일제시대 때에는 만주 베장사로 그리고 해방 후에는 소장사로 땅마지기께나 사들여 허리 조금 젖히고 살 무렵 나는 넷째 아들로 태어났지만 호사다마랄까. 아버지께서 "이 정도의 재산이면 아이들과 고생 없이 살 걸게."라는 유언을 남기시고 돌아가셨다. 청춘과부 어머니께선 "재산 남겨주지 말고 건강 생각하제."하며 한의 눈물을 찍어내시던 모습을 지켜보면서 자란 내가 전생에 불교와는 어떤 인연이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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