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으로 읽는 현대경영] 열반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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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으로 읽는 현대경영] 열반경영
  • 이언오
  • 승인 2018.11.23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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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의 고통에서 깨달음을 얻고 재기에 도전

|    열반은 육신의 죽음을 넘어서는 영원한 생명의 길

한번 태어난 사람은 언젠가 죽는다. 생로병사 고통 중 죽음이 가장 괴롭다. 유사有死에 절망해 불사不死를 추구하지만 부질없는 일이다. 유사·불사는 착각과 집착인 탓이다. 불교는 태어남의 불생, 죽음의 불멸을 가르친다. 생·멸과 불생·불멸은 쌍차쌍조. 죽음을 바로 보면 생로병에 대한 지혜가 생긴다. 선사는 촛불을 불어 끄면서 묻는다. “불이 어디로 갔느냐?”고.   

『소승열반경』은 부처님이 죽음에 이르는 여정을 사실적으로 그렸다. 바이샬리 하안거를 마치고 출발해 쿠시나가라에서 입적하기까지. 늙고 아픈 몸을 끌고서 비장하게 걸어갔다. 고통 속에서 제자·신자를 만나 가르침을 베풀고 마지막 당부를 했다. 무상無常, 자등명 법등명, 불방일, 교단 화합 등. 육신은 불태워졌고 부활은 없었다. 부처님의 죽음의 여정은 지금까지 지혜·자비의 빛을 비추고 있다.

『대승열반경』은 법신상주에 초점을 맞춘다. 부처님이 돌아가셨다는 아쉬움에 법신이 신앙 대상이 된 듯하다. 부처님은 중도 법을 가르쳤는데 법신의 상相을 지었다. 법신이 상이면 중생은 불성이 있게 되어 무아·연기와 어긋난다. 바른 견해는 설산동자의 무상게, 생멸이 멸하면 적멸이 즐겁다. 첫 멸은 죽음, 다음 멸은 중도 체득, 마지막 멸은 열반이다. 멸 글자는 같으나 뜻이 다르다. 죽음에 대한 관점과 고통 치유의 길이다.

부처님은 스스로 깨닫고 법으로 의지처를 삼으라 했다. 후세가 부처님을 불멸로 설정해서 개인이 위안 받고 교단은 존속할 수 있었다. 죽음 관련 교학은 번잡하고 선리禪理는 무미無味한 상태로 지내왔다. 윤회, 지옥, 중음中陰 등 모호한 전통들로 불교 의례가 채워졌다. 이에 비해 기독교는 죽음 해석이 명쾌하고 실천은 단호하다. 예수가 부활했고, 자신이 죽을 때 신이 함께 하며, 천국에서 영생한다고 믿는다. 교우의 죽음·장례를 돕고 신앙을 위해서 정복·순교를 불사한다. 불교의 교세 위축은 죽음의 고통에 소극적으로 대처한 탓이 크다.

 

|    죽음과도 같았던 부도의 고통, 마음 바꾸니 재기의 길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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