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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 명장면] 밧차곳따의 질문삶의 무상함을 따져묻던 밧차곳따의 물음에 답한 붓다
상카시아 유적의 사원 ⓒ불광미디어

가을이다. 그 푸르던 빛깔도 사그라지고 갖가지 형체들도 모습을 감추고 있다. 저 풀과 잎들은 다 어디로 가는 걸까? 시간의 강물에 실려 가뭇없이 사라지는 풍경들, 봄과 여름의 풍경에 찬란한 기억이라도 한 조각 있었던 사람이라면 이 계절에 자못 서글픔이 스며들 것이다. 

가을이다.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는 자명한 가르침이 그 어느 때보다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인연 따라 생겨난 것은 인연 따라 사라지기 마련이다. 놓아야 할 때가 됐을 때, 그것이 본래 빌려왔던 것임을 새삼 깨닫는다면 그 자리에 아쉬움이 끼어들 수 있을까? 도리어 맘껏 사용하도록 허용해 준 주인에게 감사하고, 이자도 낼 줄 몰랐던 자신의 파렴치함이 부끄러워질 것이다. 그래서 빌려온 줄 아는 사람들에게 이 가을은 감사함과 부끄러움이 무던히도 늘어나는 계절이다. 

성재헌  bulkwang_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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