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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공부하고 봉사하는 부산 마하사 바라밀거사회이제 거사의 시대를 열다

이제 거사의 시대를 열다

지혜를 실천하는 우바새, 거사居士. 우리는 절에서 만난 남성 불자를 거사라 부릅니다. 이제는 거사들이 활약할 때입니다. 우리 지역 사회에서, 사중에서 오랜 시간 기운차게 활약하고 있는 거사들의 모임을 찾아가 봅니다. 이들은 사찰에서 만난, 법으로 맺어진 형제들이었습니다. 거사들은 주인의식을 갖고 사중의 울력을 도맡기도 하고, 손이 필요한 이웃에게 먼저 손을 내밀기도 하며, 자신의 신행생활을 이어나가면서도 형제 도반과 속 깊은 신행 이야기를 나눕니다. 거사이기 때문에 자부심을 느낀다는 멋진 거사들을 만났습니다. 

01    한마음선원 법형제회  조혜영
02    부산 마하사 거사림회  김우진
03    대구 정법회 거사림  김우진
04    군포 정각사 거사회  김우진
05    서울 옥천암 거사회  유윤정
06    거제불교거사림  김우진

사진 : 최배문

공부하고 봉사하고 마하반야바라밀      

다소 가파른 길을 올라 마하사(주지 지현 스님)로 향했다. 열 걸음 전만해도 부산 시내였는데, 뒤돌아보니 그새 온통 푸른 산속이다. 경내 전각도 아늑하다. 마치 어린아이를 품는 듯, 작은 불빛을 감싸는 듯…. 거사회 법회를 기다리는 동안 주지스님이 탑돌이 하는 것을 바라보았다. 여름 해가 산 너머로 숨자 스님은 나한전으로 향했다. 목탁 소리가 산사를 울렸다. 어스름이 하늘을 모두 덮을 때 즈음, 거사들이 목탁 소리를 따라 마하사에 모였다.

 

|    너와 내가 함께 하는 순간 
마하사의 바라밀 거사회는 1988년 6월에 창립했다. 30년이 넘었다. 마하사 바라밀 거사회는 현재 76명이 회원으로 등록되어 있으며, 그중 50여 명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오랜 시간만큼 거사회 활동을 하는 이들의 나이도 들었다. 40대에 거사회에 가입했다는 이헌조 회장(65)도 환갑을 훌쩍 넘겼다.

“20여 년 전에 거사회에 입회했습니다. 처음에 왔을 때는 한창 사람들과 교류 할 때니까 멋모르고 사람들 좇아서 왔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믿음이라는 것이 제 마음을 움직이네요. 부처님 법대로 살면서 삶을 조율하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삽니다. 제 마음 바라보는 것에서 나아가 거사회 활동으로 다른 사람들을 돕는다는 게 좋아서 함께하고 있습니다.”

바라밀 거사회는 매주 둘째 목요일 저녁 8시면 수행 법회를 진행한다. 부처님 가르침을 배우고 거사회 활동을 같이하는 도반들이 예불을 올리고 다라니 수행을 이어갔다. 나한전에서 울려오는 스님의 목탁 소리와 설법전에 모인 거사들의 염불 소리가 교차했다.

바라밀 거사회는 둘째 목요일 수행 법회 이외에도 매주 다른 활동이 있다. 첫째 일요일에는 가장 많은 참석자들이 모이는 일요 법회를 진행한다. 사찰을 찾는 다른 신도들과 함께 대웅전에서 법회를 본 후 거사회 회원들만 따로 모여 설법전에서 법회를 올린다. 

“법회 후에는 함께 불교 공부를 하며 부처님 가르침을 배웁니다. 불교에 대해 잘 모르는 회원들에게 사찰의 기본적인 법도를 알려주기도 하며, 기초교리와 목탁 치는 법 등을 함께 공부해요. 불교 공부가 깊어지다 보니 더욱 신심이 납니다. 회원들 중에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기 위해 포교사가 된 이들도 많습니다.” 

이 회장은 셋째 주 일요일에는 봉사를 한다고 말을 이었다. 지적·발달장애인 복지시설인 성우원을 찾아 그곳에서 필요한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매달 성우원을 방문한 것도 10년이 훌쩍 넘었다. 봉사하는 날이면 항상 20명 이상 회원들이 동참한다. 회원들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함께 봉사를 하기도 하며 식기세척, 환경미화, 건물 청소 등 일손이 필요한 곳곳에 도움을 주고자 노력한다.

“저희 총무님이 미용실을 운영하고 계셔서 매달 성우원으로 봉사 가는 날에는 장비를 챙겨서 오세요. 청소나 설거지 등은 많은 사람들이 도와줄 수 있는 데 머리 자르는 것은 그렇지 않잖아요. 대단합니다.”

이헌조 회장이 거사회 총무를 소개하며 엄지를 들었다. 어깨를 긁적이며 총무가 그만하라고 말했다. 옆에서 듣던 다른 회원들이 박수치며 웃는다. 회원들 모두 거사회라는 자긍심을 갖고 함께 활동하며 봉사하는 것이 즐겁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 : 최배문

|    거사회를 움직이는 힘
마하사는 부산 지역의 주요 사찰이지만 올라오는 길이 제법 좁고 가파르다. 또한 절 바로 아래까지 차를 타고 오더라도 주차 공간이 많지 않다. 그래서 부처님 오신 날이나 동지 등 사찰에 큰 행사가 있는 날에는 지역 사람들이 많이 몰려 인근이 혼잡스럽다. 이런 상황에서 거사회가 활약한다.

“거사회는 그런 날이면 아침부터 분주히 움직입니다. 산 아래 입구부터 차량이 정체되지 않도록 교통 통제를 하고, 셔틀을 운행해 절 바로 아래까지 사람들을 안내합니다. 또 회원 일부는 불교 포교를 위해 사찰을 찾는 분들에게 불교를 홍보하며 무료로 커피와 차를 나눠요. 행사 중 거사회 활동을 통해 모인 보시금은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도 합니다. 매해 행사를 준비하며 사찰을 찾는 사람들이 조금 더 즐겁게 웃을 수 있도록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회장은 거사회 회원들이 각자가 주인 된 마음으로 사찰을 위해 움직이기에 매년 웃으며 마무리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합된 한마음은 부처님 가르침에서 온다. 이번 여름에도 고령 반용사로 함께 템플스테이를 떠나 따로 또 같이 정진의 시간을 가졌다. 안으로는 불법을 생각하고 밖으로는 보살행을 실천한다.

“저희가 아무래도 「불광」과 인연이 깊습니다. 예전에 광덕 스님께서 살아계실 때는 매년 찾아뵙고 새해 인사를 올렸습니다. 그러면 큰스님께서 덕담을 해주시고, 많은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또 큰스님께서 부산에 오실 때면 종종 저희가 활동하는 것을 응원해 주셨습니다. 그때마다 함께 활동하는 거사회 식구들 가슴에 잊지 못할 가르침을 주셨지요. 저희 활동에 좋은 양분이 되었습니다.”

광덕 스님의 말씀이 거사회 활동의 지침이 되었다는 이 회장은 그때를 잊지 않고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함께 거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회원들도 초창기 거사회의 뜻을 기억하고 따른다. 처음 시작할 때의 그 뜻. 초발심을 잃지 않으려 끊임없이 노력하는 거사들. 공부하고 봉사하며 30년의 관록을 쌓았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거사회 활동은 그치지 않을 겁니다. 마하사와 바라밀 거사회가 더욱 발전하여 사람들에게 부처님 정법을 많이 전할 수 있길 바랍니다.”                           

김우진  kimwj5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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