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과 함께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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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과 함께 가는 길
  • 관리자
  • 승인 2007.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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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믿음 나의 다짐

어린 시절, 어머니의 뒷모습을 따라 새벽 어스름 산길을 올라 갔었던 작은 암자, 부처님께 절을 올리시는 어머니곁에서 영문도 모르고 숨을 헐떡이며 다리에 쥐가 나도록 처음 했던 108배. 어리둥절한 마음에 절을 하고 나면 어머니가 건네 주시는 약수 한 컵에 가쁜 숨을 진정시키고 다리를 후들거리며 기다시피 내려 왔었던 일이 생각납니다.

처음 가본 절, 그리고 처음 만난 부처님. 그래도 웬지 좋아서 방학 내내 어머니를 따라서 새벽 기도를 다녔던 기억.

그때 제가 느꼈고 또 알았던 부처님은 절을 해야 하는 분, 복을 주시고 소원을 들어 주시는 분으로만 생각했고 그렇게만 느꼈습니다. 그 뒤로도 일년에 한두 번씩 어머니를 따라 큰절 법회에 갔었던 기억 속에서도 부처님은 숭배의 대상으로 계시기만 했습니다.

그렇게만 알았던 부처님과의 두 번째 만남은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불교 학생회에서 주최하는 법회에 참석하면서부터였습니다. 그때서야 부처님은 2,500년 전에 인도에서 한 나라의 태자로 태어나셨고 모든 부귀영화와 왕자의 자리를 버리고 출가하시어 혹독한 수행 끝에 정각을 이루신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부처님의 가르침은 어떠하며 불자가 지켜야 할 사찰예절 등을 배워 갔습니다. 주위 친구들에게도 권해서 함께 학생회 활동을 하였습니다. 그때의 친구들은 지금도 만나고 있으며 정말 소중한 인연으로 맺어 오고 있습니다.

그러던 고3때 가을 어느날 친구들과 핵에 관해 이야기 하다가 누군가 지구상의 모든 핵이 폭발하면 지구는 여덟 번이나 없어지고 지구는 형체도 없이 우주 속으로 흩어진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때 처음 죽음이라는 의미가 느껴졌습니다. 할아버지 .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가 연상되면서, 갑자기 어떠한 형체도 영혼도 생각도 없는 상태가 느껴지며 두려운 마음과 함께 걷잡을 수 없는 허무한 마음이 밀려 왔습니다.

'그래, 지구가 멸망을 하지 않아도 나도 언젠가는 죽고 마는구나. 모든 생명있는 것은 죽어 가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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