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 명법문] 용심用心을 잘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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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명법문] 용심用心을 잘 쓰자
  • 도일 스님
  • 승인 2018.09.0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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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최배문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혼자 살아가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갑니다. 살다 보면 함께 하기 좋은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인생의 과정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오늘 드릴 말씀은 ‘용심用心을 잘 쓰자’는 겁니다. 용심이란 마음을 쓰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마음을 잘 쓰자는 겁니다. 용심을 잘 쓰는 것은 배려와 자비입니다. 반대로 용심을 잘 못 쓰는 것은 이기와 욕심이겠죠. 용심을 잘 쓰면 복이 절로 들어오고, 용심을 못 쓰면, 어떻게 보면 재앙을 불러들이게 됩니다.

|    씨앗은 그냥 자라지 않는다

용심, 즉 마음은 그만큼 중요합니다. 우리 모두 혼자 사는 것이 아니잖아요. 사람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입니다. 어떠한 것도 혼자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모든 것은 연기 관계. 이것이 있음으로 저것이 있고, 저것이 있음으로 이것이 있는 것이라는 연기 속에서 살아갑니다. 인연에 따라 만났다가, 인연이 다하면 헤어지는 것이 우리의 삶입니다.

여기 씨앗이 있고 땅이 있습니다. 땅에 씨를 뿌리면 싹이 트기 마련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밭을 갈고, 씨앗을 뿌리면 반드시 싹을 내리고, 곡식이 열린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단순히 ‘씨앗이 있고 땅이 있으면, 수확은 얼마든지 거둘 수 있구나’ 생각하지만, 그 과정에서 반드시 비가 와야 합니다. 물이 있어야 하지요. 수분을 공급해줘야 씨앗에 싹이 틀 수 있습니다. 그것만으로 다 되느냐? 공기도 있어야 합니다. 공기가 없으면 생물이 살 수가 없어요. 또 공기도 오염이 되면 안 됩니다. 탁한 공기가 아니라 맑은 공기가 있어야 합니다.

작은 씨앗이 싹을 틔우고 자라나는 데에도 무수한 과정과 관계가 더해집니다. 우리 사람도 어머니 뱃속에서 나오면 잘 사는 것 같지만,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기 마련입니다. 땅과 물과 공기와 햇빛이, 즉 지수화풍이 모두 있어야 우리는 비로소 지구상에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인간의 경우는 그 관계가 더 복잡합니다. 지수화풍의 자연적인 요소에 더해 사회적인 요소들도 이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세상 그 어떠한 것도 혼자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이렇듯 세상 모든 것은 연기, 즉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저것이 있으므로 이것이 있는 것이라는 인연관계 속에서 살아갑니다.

그렇기에 용심, 즉 마음을 잘 쓰는 것은 그만큼 중요합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양보하는 마음, 배려하는 마음을 갖고 살아가야 합니다. 예를 들어, 차를 타고 부산을 간다고 할 때, 어느 하나 양보하는 사람 없이 서로 빨리 가려고 한다면, 과연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사고가 나겠죠. 결국 부산에 못 가게 됩니다. 이렇듯, 서로가 이기심과 욕심을 내면 모두 힘들어집니다. 하지만 함께 양보한다면 무사히 원하는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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