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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통신]명상래퍼 김하온

●    “직업은 traveler. 취미는 taichi, meditation, 독서, 영화시청.… 증오는 빼는 편이야 가사에서. 질리는 맛이기에. 난 추악함에서 오히려 더 배우는 편이야.… 그대들은 채우기 위해 화나 있지. 물결 거스르지 않고 즐겨.… 생이란 이 얼마나 허무하며 아름다운가. 왜 우린 존재 자체로 행복할 수 없는가. 우리는 어디서 와 어디로 가는 중인가. 원해 모든 것을 하나로 아울러주는 답. 배우며 살아 비록 학교 뛰쳐나왔어도. 깨어 있기를 반복해도 머리 위로 흔들리는 pendulum. 난 꽤나 커다란 여정의 시작 앞에 서 있어. 따라와 줘 원한다면 나 외로운 건 싫어서.” 이 가사는 최근 TV프로그램 Mnet ‘고등래퍼2’ 2회에서 18세 김하온이 부른 랩 가사다. 이 가사는 인터넷에서 크게 회자됐다. 인터넷에서 김하온을 치면 ‘싸이퍼 가사’가 자동 검색될 정도다. 많은 매체와 블로그, 트위터 등에서는 진부한 랩에서 벗어난 이 가사에 환호했다.  

●    취미가 명상이라는 이 고등학교 자퇴생 김하온은 자신을 소개하는 시간이 되자, 이렇게 말한다. “저는 진리를 찾아 얻은 것을 바탕으로 저만의 예술을 하고픈 여행가, 만 18세 김하온입니다.” 또 “취미가 명상”이라며 명상하는 이유를 당당히 말한다. “저희가 살면서 굉장히 많은 자극을 받거든요. 시각적인 것과 청각적인 것과 아무튼 그런 것들이 몸에 쌓이다보면 직관적인 느낌이 굉장히 무뎌지고 사람이 좀 부스스해지거든요. 그럼 그때 명상을 하면 되게 사람이 직관적이게 되고, 좀 더 저에게 찾아오는 영감을 쉽게 잡아챌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김하온은 첫 학년별 싸이퍼 대결에서 당당히 1위에 오른다. 그에게 첫 별칭이 부여된다. 명상래퍼. 

●    두 번째 무대의 주제는 ‘세상에 하고 싶은 이야기’다. 김하온이 말하는 주제는 “내면의 평화를 찾자.” 멘토들이 이 ‘명상래퍼’에게 정말 진지하게 묻는다. “어떻게 하면 (내면의) 평화를 찾을 수 있는가.” 18세 래퍼 김하온이 답한다. “저 자신의 관찰자가 되는 겁니다. 만약에 정말 화가 나셨거나, 정말 당황스럽고 우울하실 때, 잠깐 멈춰서 저를 보는 거예요. 허울 없이 저를 보는 겁니다. 제가 어떤 상황에 놓여있고, 어떤 느낌인지, 그리고 왜 그런 건지 천천히 지켜보다 보면, 그게 어느새 사라져있더라고요.” 멘토들이 “명상을 하고 싶다”고 하자, 무대는 갑자기 명상 체험장으로 바뀐다. 그 순간 18세 김하온은 명상지도사로 변신한다. 자막이 뜬다. ‘하온이의 명상교실.’ “등을 쭉 펴시고요. 척추가 일자가 되게. 자 이제 눈을 감으시고요. 숨을 깊게 들이쉬고 깊게 내쉽니다. 이를 반복합니다. 숨이라는 것이 어디로 들어와서 어디로 나가는지 지켜보세요. (모두 따라하며 조용하다.) 이게 답니다.(웃음)” 

●    김하온의 랩이 시작됐다. “모두 다 같이 떠나 봅시다. Let’s get it.” 멘토와 참가자들의 몸이 들썩인다. 놀라는 표정들이 화면을 채운다. “와, 미쳤다.” “진짜 잘했다.” “나 못 앉겠어, 와” “너무 좋아 진짜.” “그냥 프로입니다. 프로 보는 것 같았어요. 스킬적인 부분, 발성, 관중을 들었다 놨다는 것 하나도 빠짐없이.” “특이한 친구가 아니고 잘 하는 친구다. 우승 후보다.” “작은 거인이다.” “스스로 속을 비우는 대신 랩으로 채웠다.” “사람들의 감정을 다 흡수시키는 매력이 있다.” “여태 무대 중 최고점을 드렸다.” 18세 명상래퍼 두 번째 무대를 본 멘토들과 랩 배틀 참가자들이 평가다. 결과는 200점 만점 중 191점. 전체 32명 중 1위다. 김하온의 첫째 무대와 둘째 무대의 영상은 이미 200만 명 이상이 조회했고, 수천 개의 댓글이 달렸다. 아마도 18세 명상래퍼 김하온은 우리 청소년들에게 명상을 가장 폭넓게 알린 첫 번째 인물이 아닐까 싶다. 명상래퍼 김하온의 랩을 반복해 들어본다.                                                                                                                     

김성동  bulkp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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