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가정의례] 참회와 보은(보은)을 위한 기도의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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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가정의례] 참회와 보은(보은)을 위한 기도의례
  • 고우익
  • 승인 2007.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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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가정의례

참회는 불자가 몸과 말과 뜻으로 지어 온 갖가지 죄업을 불보살님께 발로하여 뉘우치며 다시는 잘못된 길에 헤매지 않겠다는 다짐의 의식이다.

참회는 '자기를 돌아봄'이며 '겸손하게 고개 숙이는[下心]' 자세이다. 불교는 수행이 종교이며 수행은 곧 자신의 마음의 움직임을 성찰하는 데서 시작된다.

이렇게 겸손하게 하심하며 스스로 반성하는 사람은 다른 이들을 정죄(定罪)하고 비난하는 데는 용감하지 않다. 그의 눈에는 자신의 허물이 남의 허물보다 늘 커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일찍이 보조(普照) 스님도 '모름지기 자신의 죄업이 마치 산과 같고 바다와 같은 줄 알아 지극한 참회로써 이를 녹여 없애야 한다.[須知自身罪障 猶如山海 須知理懺事懺 可以消除]'고 하였으며, 야운(野雲) 스님은 자경문에서 '종일토록 남의 잘잘못만 시비하다가 밤이 되면 정신없이 잠에 빠지는 이런 종교인은 결코 해탈에 이를 수 없다.[終朝亂說人長短 境夜昏沈樂睡眠 如此出家徒受施 必於三界出頭難]'라 하였다.

화엄경 보현행원품에도 보현 보살의 열 가지 서원을 설한 뒤 경전의 요지를 게송으로 읊은 중송(重頌) 부분에 '참회게(懺悔偈)'가 설해지고 있다. 또한 모든 업장을 참회하고자 서원하는 것이 보현 보살의 열 가지 서원 가운데 네 번째로 등장하고 있다. 우리가 천수경에서 틀 독송하는 다음의 참회게는 바로 이 화엄경에 근거하고 있는 것이다.

참회게

아석소조제악업(我昔所造諸惡業)

개유무시참진치(皆由無始貪瞋癡)

종신구의지소생(從身口意之所生)

일체아금개참회(一切我今皆懺悔)

불교는 죄를 실체하는 그 무엇으로 인정하지는 않는다. 죄는 다만 밝은 태양을 가리고 있는 먹구름에 불과할 뿐이다. 우리가 참회수행의 힘으로 먹장구름을 제거하면 언제나 빛나는 태양을 바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참회의 수행과 함께 따라야 할 마음은 보은(報恩)의 마음이다. 자신이 수많은 은혜 속에 살려지고 있는 존재임을 자각하는 것이다. '내 힘으로 내가 산다'가 아니라, 나는 수많은 다른 사람과 다른 존재[중생]의 공덕으로 살려지고 있다는 생각의 전환이다. 이는 바로 연기법(緣起法)의 통찰이며, 이러한 지혜 속에 은혜갚음의 다짐이 뒤따르는 것이다.

감사와 보은 그리고 참회는 어느 것이 먼저랄 것 없이 하나가 앞장서면 나머지는 자연 뒤따르게 되는 불교 수행의 전제가 되는 마음이다.

우리는 자신의 본성이 절대 청정의 불성(불성)임을 굳게 믿어 먼저 보리심(菩提心 : 참된 진리를 구현하여 부처가 되고자 하는 서원의 마음)을 일으키고 무한공덕과 자비의 스승이신 불보살님께 귀명하여 참회로써 죄업을 녹이고 감사와 보은으로 공덕을 쌓아 나가야 하겠다.

특별히 참회하고자 할 때 또한 정기적으로 다음의 의례로써 참회와 보은의 수행을 생활 속에 구현할 수 있겠다.

1. 삼귀의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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