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풀면서 이해하고 깨닫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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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풀면서 이해하고 깨닫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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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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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가정만들기, 서울교대 황광수 총장님 댁

여름 안거를 마치자 어느덧 아침 저녁으로는 살랑이는 바람이 불어온다. 흰 구름과 파란 하늘 속에 계절은 가을의 문턱으로 성큼 다가온 것 같다. 휴가철의 한산한 도심(都心)과 소낙비가 내린 후의 깨끗한 관악산 자락을 바라보며 과천시 별양동의 서울교대 황광수 총장 댁을 방문하였다. 활짝 열린 아파트 현환을 즐어서자 부인 이종숙(정법행, 57) 보살은 반갑게 인사를 하며 맞는다.

지난 6월 말 삼품백화점 붕괴사고 후에 유가족과 실종자의 가족들이 모인 서울교대 체육관에 온 국민의 시선이 집중된 바 있다. 사고 초기서부터 지금까지 슬픔에 빠져 있는 실종자 가족들의 각종 편의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그들을 돕고 있는 황광수 총장(우담, 60)

황 총장은 예전의 서울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중앙고등학교에서 5년 동안 교편을 잡은 후에는 66년에 모교인 서울교대에 부임하여 지금까지 30여년 동안 교육계에 헌신해 오고 있다. 지난 7월 7일 서울교육대학교 총장으로 발령을 받았지만 삼풍백화점 참사 때문에 취임식을 미루어 오다가 8월 4일에야 뒤늦게 취임식을 가졌다고 한다.

"제가 총장이 된 것은 부모님과 많은 분들이 성원해 주셨기 때문이고 아내가 매일 같이 부처님전에 기도한 공덕입니다."라며 조용하게 말을 꺼낸다. 한 평생을 교육자의 길을 걸어온 면모와 더불어 겸허한 불자의 마음가짐을 읽을 수 있었다.

경기도 시흥이 고향인 우담 황광수 총장은 부인 이종숙 보살 사이에 2녀 1남을 두었다. 큰 딸 희경 씨와 사위는 상계동에 살고 있고, 둘째 딸 윤경씨는 결혼하여 6년 전 미국으로 건너가 사업을 하고 있다. 그리고 아들 윤성 씨는 LG그룹 수지사업부에서 과장으로 근무 중이며 며느리 김유진 씨는 서래국민학교에서 교사로 재직 중이다. 이렇듯 자식들은 다 출가를 하여 지금은 두 내외만이 살고 있다.

"저희 딸아이들도 불교를 마음속으로 가지고 있고 불교집안으로 시집을 가서 다행입니다. 며느리는 처음에 종교가 없었는데 나중에 불교에 귀의하였지요." 황광수 총장의 말이다. 집안에서 식구들이 종교가 같아야 별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가정에서 우리들의 부모, 형제, 아들, 딸들을 불자화한 일이 바로 전법행위의 기초가 되는 중요한 일일 것이다.

서울구치소 교화협의회 종교위원으로 보살행을 남모르게 실천하고 있는 부인 이종숙 보살도 학창시절에는 불교를 종교로 갖고 있지 못했다. 친정집은 신심 깊은 불교 집안이었는데, 집에서는 혼자서 줄곧 교회를 다녔다. 그런데 이십 년 전 섣달 그믐날 운명적으로 부처님 꿈을 꾸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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