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과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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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과 추석
  • 관리자
  • 승인 2007.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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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샘·추석

"더도 덜도 말고 팔월 한가위만 같아라"하는 비나리 주문은 우리의 조상때부터의 소원이며 간절한 기원이었다. 명절 가운데 한가위가 단연 으뜸인 것은 아마도 우리에게 서럽고도 한 맺힌 보릿고개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한마디로 한가위는 옛날부터 가난의 반어(反語), 즉 풍요를 일컫는 말이었다.

농경사회를 거쳐 산업사회를 지내오는 동안 우리는 '가난'이라는 멍에에서는 칠 할이 농촌에 고향을 둔 까닭에 명절이 다가올 때마다 민족의 대이동이 일어나곤 했다. 이 때가 되면 너나 할 것 없이 고향에 계신 부모와 조상의 선영을 찾거나 형제 자매의 끈끈한 관계를 확인하는 것 역시 명절 덕분이다. 그러므로 명절은 우리에게 있어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전통 중에 하나이다.

그러나 명절이 올 때마다 한숨짓는 실향민이 있다는 것은 우리 민족만이 가진 아픔이요, 슬픔이다. 나에겐 한 때 본의 아니게 실향민 아닌 실향민 시절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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