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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벽화이야기]구례 천은사 바수반두존자도민물장어의 초상肖像
사진. 최배문

"아이가 아이였을 때 질문의 연속이었다. (…) 내가 내가 되기 전에는 대체 무엇이었을까? 나란 존재는 언젠간 내가 아니게 될까?”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를 관통하는 페터 한트케의 시 「유년기의 노래」다. ‘내가 되기 전에 난 뭐였을까?’라는 물음은 향엄이 스승 위산에게 받은 유명한 화두인 ‘부모미생전본래면목父母未生前本來面目’과 맞닿아있다. 질문은 또 다른 질문을 낳는다. ‘나 이전의 나’를 찾으려는 ‘지금의 나’는 누구일까? 급기야 ‘나’와 ‘나 이전의 나’는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어지러워진다. ‘나’에 대해 묻기 시작하면 익숙했던 ‘나’는 금세 낯선 어떤 것으로 변한다. 하지만 내가 누구인지 묻기를 그치는 순간 우리는 천국에서 추방당해 어른들의 세계로 내던져진다.

강호진  bulkwang_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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