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간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누구나 자신의 생명이라고 할 것이다. 그렇게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생명에 대해서 확고한 생명관을 갖고 사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그 소중한 생명체가 부모에게서 출생하기 이전에는 어떤 생활을 하였으며 만약 '죽는다면 정말 끝나는 것인가'하는 궁금증을 누구나 갖게 된다.

이제 과연 '전생(前生)이 있고 내생(來生)이 있을까'하는 문제에 대해서 하나 하나 경전에 의하여 해설하고자 한다. 먼저 우리는 윤회라는 말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윤회는 어떤 생명체가 업력(業力)에 의하여 이 세상과 저 세상으로 돌면서 산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생명체가 윤회하는 세상은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 천국 등으로 분류하여 설명한다. 인간으로 태어날 생명체는 전생에 지은 업력에 의하여 부모의 인연을 만나 어머니 태내에 태어나게 된다. 이와 같이 윤회하는 생명체가 있다면 생명체에 대한 논리적인 설명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에 대하여 소승불교에서는 사후의 생명체를 중유(中有)라 하고 대승불교에서는 아뢰야식(阿賴耶識)이라고 하였다. 전생의 아뢰야식은 전생에 지은 업력을 하나도 유실하지 않고 이 세상에서 가장 친숙한 부모를 택하여 출생하게 된다. 이 아뢰야식은 어머니 태안에서 의식을 비롯한 정신계를 형성하고 동시에 정신의 의지처인 몸도 형성하여 하루 하루 자라게 하는 생명의 근원이 되기도 한다. 그리하여 일생동안 정신과 육체를 유지시키는 역할을 하며 만약 육체의 기능이 상실되면 아뢰야식은 몸에서 탈출하게 된다.

다시 말하면 아뢰야식이 어머니 태내에 태어나서 몸을 형성하기 시작한 때를 출생이라 하고 몸의 기능이 다 되어 아뢰야식이 몸으로부터 벗어나는 순간을 죽음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