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 명법문] 부산 장안사 정오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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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명법문] 부산 장안사 정오 스님
  • 김우진
  • 승인 2017.08.0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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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공덕을 쌓는 법
정오 스님 / 사진 : 최배문

여러분 안녕하신지요. 올해도 어김없이 여름이 찾아왔습니다. 올 여름은 그 어느 때보다 더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지요. 불자들 주변에 불화 없이 여름나기를 잘 하셨으면 합니다. 

올해는 3년 만에 윤달이 든 해입니다. 흔히들 윤달은 손이 없는 달이라고 합니다. 즉 보통의 달과 다르게 탈이 없는 달이라, 예로부터 집수리와 이사는 물론 조상의 묘를 이장해도 괜찮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윤달에는 가정에서 중요한 일들을 정하기도 하지요. 사찰에서는 윤달이 되면 생전예수재生前豫修齋를 지냅니다. 생전예수재는 사후를 위해 살아있을 때 미리 재를 올려 공덕을 쌓는 불교 의식 중 하나입니다. 천도재나 49재, 수륙재와는 다른 의미죠. 사찰에서 예수재는 삼사순례, 가사불사와 함께 윤달에 행하는 대표적인 불교 의식이라 하겠습니다. 생전예수재는 예수 칠재라고도 하며 사후에 행할 일을 미리 한다는 의미에서 역수逆修라는 말을 쓰기도 합니다.

예수재는 ‘미리 닦는다’는 의미에서도 알 수 있듯이 본래 불자들이 소홀했던 자기 수행을 점검하기도 합니다. 살아생전 자신에게 생기는 크고 작은 업들을 참회하는 것이지요. 그리하여 선행을 발원하는 의례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경전에서는 ‘예수하고자 하거든 방생부터 먼저 하라!’라고 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자신의 극락왕생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이웃을 위한 보시행으로 공덕을 쌓는 의례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망자를 위한 천도재가 타력에 의한 것임에 비해, 생전예수재는 자신의 노력을 통해 스스로를 구제하는 자력 수행을 실천할 수 있는 의례라 하겠습니다.

|    복 짓는 삶

‘화복禍福은 자기에게 달렸고 득실得失은 하늘에 달렸다’는 말이 있습니다. 인간의 화와 복은 자신이 짓는 대로 따라오는 것이죠. 재앙을 부르는 행동을 하고서 복이 오기를 바랄 수는 없습니다. 이는 ‘복 짓는 행동을 한다면 재앙이 닥치는 법은 없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득실得失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정성을 다해 노력해도 얻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그저 가만히 있는데도 저절로 복을 얻는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전생을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업의 과보에 따라 하늘에 달린 일이니 좋은 일을 하면서 악업을 소멸시키고, 현재를 살아가면서 복을 지으며 지혜로운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달은 반드시 둥글지는 않다. 

이지러짐 역시 아름다움의 일종이다. 

우리는 인생에서 반드시 모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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