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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무형문화 순례] 새벽예불

사진 : 최배문

새벽 2시 28분.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어둠 속에서 스님 한 분이 걸어와 대웅전 안으로 들어간다. 촛불을 켜고 부처님께 삼배를 올린 뒤 큰 목탁 하나를 어깨에 메고 법당 어간의 섬돌에 섰다. 흔히 보는 목탁보다 3~4배는 크다. 3시. 대웅전 앞에서 작고 낮은 소리부터 점차 크고 높은 소리로 올렸다 내렸다 세 차례 목탁을 친다. 신묘장구대다라니神妙章句大陀羅尼를 시작으로 대웅전을 한 바퀴 돌고, 사방찬四方讚, 도량찬道場讚, 참회게懺悔偈를 우렁우렁 송한다. 도량 전체를 구석구석 다닌다. 도량석道場釋이다. 새벽예불을 행하기 전 도량 안팎을 깨끗이 하고, 절의 대중과 모든 생명이 이 소리를 듣고 깨어난다. 

절의 모든 대중이 법당에 모였다. 종고루鐘鼓樓에서 법고法鼓가 울리며 뭍에서 살아가는 모든 짐승들에게 법을 전한다. 범종梵鐘의 소리는 지옥의 모든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어느 불전사물佛殿四物보다 멀리 퍼진다. 물에 사는 중생들을 깨우는 목어木魚, 하늘을 날아다니는 조류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들으라는 운판雲版. 이 모든 소리가 차례로 법당 안까지 울린다. 새벽의 법석法席이 펼쳐졌다. 고요한 법당. 적막을 깨며 경쇠 소리와 함께 새벽예불이 시작된다. 

김성동  bulkp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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