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연이야기
영산강 건너에는 목포의 유달산이 바라다보이는 가난한 마을이었는데, 우리 마을에서 시오리쯤 걸어가면 아슬아슬한 벼랑 위에 절이 하나 자리 잡고 있었다.
그 절 이름은 축성암이었는데 나는 대여섯 살적부터 할머니와 어머니를 따라 그 절에 가곤 했었다.
어느 해 4월 초파일이었던가, 아니면 칠월 칠석이었던가, 그 구별은 정확히 아니 되지만, 하여튼 그날 밤 그 절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북적거리고 있었다.
그날 나는 주지 스님의 말씀에 따라 여러 아이들과 함께 그 절 앞에 있는 색다른 바위 앞에 모여 서게 되었다. 그 바위에는 구멍이 뚫려 있었는데, 그 바위가 바로 쌀바위라고 설명하셨다.
전에 있는 사람이 꼭 먹을 만큼만 양식이 그날 그날 나온다고 해서, 그 구멍 뚫린 바위 이름이 쌀바위라는 것이었다.
스님의 구수한 이야기에 우리 철없는 어린아이들은 눈을 초롱초롱 치켜뜨고 쌀이 나왔다는 그 바위를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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