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상담실] 허심탄회한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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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상담실] 허심탄회한 대화
  • 관리자
  • 승인 2007.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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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뜰, 열린 상담실

정신과 의사로서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자신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표현 하는 것'이 얼마나 큰 위력을 가지는지 보고는 놀랄 때가 자주 있다.

괴로운 일이 있는데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속으로 끙끙 앓다보니 가슴은 답답하고 소화도 안 되고 온몸이 아프던 사람이 진료실에 와서 자신의 고민을 시원하게 탁 털어 놓고 나서는 가슴 답답하던 것도 풀리고 속도 뚫리고 몸이 가뿐해지는 것을 보면 자유롭게 표현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것을 새삼 실감한다.

이런 표현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지 못하는 환자들이 가끔 진료실에서 "이렇게 이야기만 한다고 해서 병이 나을 수 있나요?"라고 말하면서 약이나 주사를 주지 않고 이야기만 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고 회의적으로 묻는다.

그럴 때 표현의 중요성을 설명해 주면서 "만약 당신에게 힘든 일이 생겼을 당시에 지금 나에게 상담하듯이 속 시원하게 털어 놓고 의논도 하고 필요하면 하소연도 할 수 있었다면 이렇게 병이 안 생겼을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마음에 응어리진 것을 시원하게 털어 놓는다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신체적인 상태도 훨씬 좋아질 것입니다."라고 대답해 준다.

물론 상담만으로 환자를 치료하지는 않는다. 처음에 정신적인 고통으로 시작하였지만 오랫동안 계속되어 신체적인 증상을 동반하였거나 정신적인 고통이 심한 경우에는 약을 병행한다.

가끔 정신과 진료실에서는 웃지 못할 우스운 일이 벌어지는데 내가 직접 경험한 일은 아니고 ㅂ시에서 개업하고 있는 선배가 경험한 일이다. 할머니 환자가 진료실에 들어와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어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여기서 이야기 많이 하면 돈을 많이 받는다면서요."라고 대답해서 웃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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