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견공과 묘생원, 80마리의 합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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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견공과 묘생원, 80마리의 합창
  • 유윤정
  • 승인 2017.04.19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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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솔아토유기견묘쉼터

견공과  묘생원, 80마리의 합창 

청솔아토유기견묘쉼터 

얼굴 하나 까만 콩 세 개. 반짝이는 두 눈에 호기심 가득 발름대는 코. 누굴까 갸웃거리며 쫑긋대는 두 귀. 곧이라도 떨어져나갈 듯 흔들어대는 꼬리. 애견인이라면 누구나 반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매력포인트다. 청솔아토유기견묘쉼터에 있는 해맑은 견공 보살들을 만나면 스트레스는 어느새 저 멀리 사라진다. 경남 사천에 있는 사설동물보호소 청솔아토유기견묘쉼터(이하 청솔아토쉼터)를 운영하고 계시는 청솔 스님. 스님이 문으로 들어서자 60마리의 개들이 두 발 들고 펄쩍 뛰며 스님을 환영한다. “멍멍! 스님 오셨어요! 멍멍멍!!! 사랑해요 스님!!!”

 

|    “스님, 저 불렀어요?”

“무솔이, 쟤는 해외입양을 가기로 결정됐던 애였어요. 잠시 임시보호를 맡아주면서 미용을 시켰는데, 암컷이라던 아이가 털을 깎아놓고 보니 수컷이더군요. 안타깝게 입양이 취소됐어요. 파보 장염에 걸리기도 해서 병원치료도 오래 받았죠. 저 친구는 무결이. 해탈이랑 보리랑 같이 들어왔어요. 초상집에 염불을 하러 갔는데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기르시던 개래요. 그 자손들이 저 아이들을 키울 수 없다고 제게 부탁을 하더라고요. 그렇지 않으면 개장수에게 팔겠다고요. 저 친구는 다른 보호소에서 보호기간이 다 돼 안락사를 당하기 직전에 데리고 왔어요. 배하고 등하고 붙어 뼈밖에 없었는데, 열심히 잘 먹이고 치료하고 돌봐 개 꼴 갖춰놨죠.(웃음) 쟤는 안경이. 쟤는….”

두 눈가를 따라 까맣게 털이 난 작은 개가 자기 이름을 부르는 줄 알고 고개를 쏙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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