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부처님 품에 깃든 동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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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부처님 품에 깃든 동물들
  • 권중서
  • 승인 2017.04.19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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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품에 깃든 동물들

여유로운 마음으로 사찰을 참배하다보면 호랑이, 토끼, 용, 원숭이, 사자, 코끼리, 사슴, 소, 돼지, 게, 물고기 등등 온갖 동물들의 형상을 만나게 된다. 이러한 동물들은 대부분 부처님이 수많은 생을 거듭하는 동안 여러 가지 동물의 몸을 받아 선행善行과 공덕功德을 쌓은 전생 이야기인 『본생경本生經』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이들은 불보살님과 불자들을 보호하거나 부처님의 말씀을 전하는가 하면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성취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스스로를 희생함으로써 중생들에게 복을 짓도록 권하는 의미를 지니기도 한다. 

부처님은 중생들을 얼마나 사랑하셨을까? 양산 통도사 명부전 벽화에 나타난 거북이와 토끼, 용은 『잡보장경』 ‘큰 거북의 인연’ 편의 이야기로 부처님의 중생사랑을 느끼게 한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자라가 토끼 간을 빼 먹으려 용궁으로 데려가는 장면이라 말하지만, 살생과 남을 속이는 일을 금하는 불교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 벽화는 은혜를 원수로 갚은 제바달다提婆達多의 이야기로 자신을 해치려는 모든 무리들까지 자비로 감싸 안는 부처님의 중생사랑을 보여준다. 경전 내용에서 큰 거북이인 부처님은 자신을 해친 불식은不識恩, 즉 토끼로 표현된 중생을 업고 용왕의 길 안내를 받으며 피안의 세계로 힘차게 나아간다. 천년을 산다는 거북이는 부처님의 중생사랑이 영원하심을 표현하고, 등에 태운 토끼는 어리석은 사람들에 비유한 이 벽화는 잘못을 저지른 사람일지라도 명부전에서 참회하면 극락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특별한 동물 벽화이다. 부처님께서는 중생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잘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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