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무형문화 순례] 통알通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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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무형문화 순례] 통알通謁
  • 김성동
  • 승인 2017.04.19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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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알通謁

덕숭총림 수덕사 선방인 능인선원이 자리 잡고 있는 정혜사. 근대 한국선의 중흥조인 경허와 만공이 정진했던 곳으로 효봉, 금오, 성철, 혜암 등 당대의 선지식이 거쳐 갔다. 지금은 수덕사 방장 설정 스님과 십여 명의 납자들이 매년 안거 중이다. 오전 8시가 가까워져 오자 수십여 명의 비구·비구니 스님들이 정혜사로 모인다. 체감 기온이 영하 10도. 손을 비비고, 얼굴을 만지며 오랜만에 만난 도반과 사형사제가 안부를 묻고, 작년 혹은 몇 년 전의 기억들을 이야기한다. 

통알通謁. 절집의 설이다. 설날은 세간에서 가족과 친척들이 모여 조상께 차례를 모시고, 어른께 세배를 올리는 우리 세시풍속이다. 세간世間과 출세간出世間의 경계는 출출세간出出世間으로 사라진다. 통알이 절집의 풍속으로 내려온 까닭이다. 설정 스님은 덕숭총림 대중스님들에게 이렇게 전한다. “우리의 모든 삼라만상, 유정무정이 다 인드라망처럼 떨어진 것이 없습니다. 통알은 둘이 아닌 도리를 분명하게 일깨우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새해에 불법승 삼보에 예를 올리고, 모든 불보살과 모든 스승께 예배를 올리는 것입니다.”

모든 대중은 정혜사 관음전을 향해 관세음보살을 향해 예를 올린다. 경허 스님과 만공 스님을 모신 영정에 예를 올린다. 수덕사 대웅전에서 삼보와 경허 만공 스님, 역대 방장스님, 부모님과 선망 부모께 예를 올린다. 함께 살고 있는 대중들 서로에게 예를 올린다. 통알이 다 끝나면 수덕사, 정혜사, 견성암, 보덕사, 개심사, 천장사 대중이 편을 짜서 윷놀이를 한다. 놀이를 하면서 3개월 동안 결제했던 긴장하고 웅크렸던 마음을 풀어낸다. 1등부터 꼴등까지 모두 상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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