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창 판소리 「부처님의 생애」
상태바
완창 판소리 「부처님의 생애」
  • 관리자
  • 승인 2007.09.1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둠을 밝히는 등불, 부처님 오신날 만나는 소리꾼 안숙선

심봉사 가 꿈뻑꿈뻑 슬금슬금 눈을 뜬다. 그 잔치 자리에 모인 봉사는 물론 전국 산간벽지의 천여 명이라든가 만여 명이라든가 그 봉사들이 또 꿈쩍꿈쩍 눈을 뜬다. 환한 세상을 보며 좋아라 한다. 그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절로 신바람이 난다. 어깨가 들썩인다.

춘향이는 이도령을 보내지 못해 오리(약 2km)나 따라나온다. 그 자리에서도 돌아서지 못해 절절하게 목놓아 이도령을 부른다. 그 소리를 듣노라면 우리네 사람들은 눈물을 글썽이게 된다.

우리의 판소리 마당은 이렇듯 노래하는 소리꾼〔唱者〕과 구경꾼〔聽者〕이 한자리에 반응하고 함께 어울려야만 하는 독특한 음악양식이다. 아마도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왔고 마음에 남지 않는다면 그렇게 오랜 동안 이야기할 수도 들을 수도 없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판소리는 작창자(作唱者)인 소리꾼의 다양한 능력이 요구되는 고도의 음악양식이다. 왜냐하면 소리꾼은 그 긴 이야기를 몇 시간이고 때로는 어린 소녀로, 나이 많은 할아버지로, 때로는 여자로, 남자로 그 목소리를 바꾸어 듣는 이가 지루하지 않게, 재미있게 이야기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리꾼은 그 당시의 갖가지 음악양식 즉, 서민음악인 민요라든가 양반음악인 시조, 가사를 비롯해 종교음악인 무가나 범패까지도 섭렵하여 다양한 음악의 표현력을 수십 년에 걸쳐 완성하고 일정한 경지에 올라야만 소리꾼으로서의 이름을 얻게 된다.

소리꾼으로서 광대로서 판소리계에서 그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명창 안숙선(46세) 씨가 오는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5월 6일 김재영 선생의 사설을 가지고 창작 판소리 「부처님의 생애」를 안성의 도피안사(주지 송암 스님, 경기도 안성군 죽산면 Tel 0334-676-8700)에서 완창무대로 마련한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