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불교미술] 중국편 36.키질38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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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불교미술] 중국편 36.키질38굴
  • 이기선
  • 승인 2007.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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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편 36 비릉갈리왕의 본생ㅡ키질석굴 제38굴 주실굴 천정벽화

  천 개의 못을 치다

 이번에 소개하는 그림은 ' 현우정 ' 제 1 권 범천청법육사품(梵天請法六事) 가운데 세번째 이야기인 이른바 비릉갈리(毗楞褐梨) 왕의 본생 이야기를 그린 것이다. 범천이 부처님께 법을 청하는 여섯가지 본생담이 설해진 것이 범천청법육사의 내용이다. 즉 부처님께서 마가다국의 선승도량(善勝道場) 에서 처음으로 부처가 되시어 생각하시길 " 중생들은 미욱한 그물에 얽히고 삿된 소견에 빠져 교화하기 어렵구나." 히시고는 ' 남음 없는 열반 ' 에 드시려고 하였다.

 그때에 범천이 부처님의 생각을 알고는 부처님께 나아가 ' 법바퀴 ' 를 굴리시고 열반에 드시지 말 것을 청하였다. 부처님께서 청을 물리치시자 범천은 다시 간곡히 사뢰었다. " 세존이시여, 지금 법바다는 이미 가득찼고 법깃대는 이미 섯나이다. 중생을 인도하여 건지실 때는 바로 이 때이옵니다. 또 중생들 가운데는 제도할 만한 이도 적지 않사온대 어찌하여 세존께서는 열반에 드시어 저 중생들로 하여금 영원히 그 보호를 잃게 하려 하시나이까.

 세존께서는 과거 무수한 겁에 항상 중생을 위하여 법약(法藥) 을 캐어 모으실 적에, 한 귀절의 게송을 얻으려고 그 몸과 처자로써 구하셨나이다. 그러하온대 어찌하여 그것을 생각하시진 않고 버리려 하시나이까. " 그리고 범천은 이어서 부처님께서 과거에 중생을 위해 법을 구하노라 몸을 버린 여섯 가지 본생의 이야기를 아뢰면서 간곡히 청을 올리자 부처님께서 범천왕의 청을 받아들이시고 곧 바라나시의 사슴동산으로 가시어 법바퀴를 굴리시니 그로 말미암아 ' 삼보 ' 가 처음으로 세상에 태어났다.

 ' 비릉갈리왕본생 ' 은 그 여섯 가지 본생담 가운데 세번째 이야기이며, 그림은 키질석굴 제38굴 주실굴 천정의 왼쪽에 있는 것이다. 이야기를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부처님께서 지나간 세상에 잠브드이파에서 큰 나라 왕이 되시어 이름을 비름갈리라 하였삽고, 여러나라와 8만 4천 촌락을 맡아 다스리셨나이다. 그 때에 왕은 마음으로 바른 법을 좋아하여 신하를 보내어 온 나라에 영을 내렸나이다. " 누가 나를 위해 바른 법을 말해 주겠는가. 나는 그 요구를 따라 필요한 것은 모두 주겠노라." 때에 노도차(勞度叉) 라는 바라문이 궁궐에 와서 ' 내게 큰 법이 있다. 누구나 듣고자하면 나는 설하리라." 고 말하였나이다.

  왕은 이 말을 듣고 기쁨을 이기지 못하면서 몸소 나가 바라문을 맞아하여 궁전으로 모시고 가서 가장 좋은 자리에 앉게 하고는 합장하고 아뢰었나이다. ' 원컨대 대사는 나를 위해 법을 설하소서." 노도차는 말하였나이다. " 내가 아는 법은 사방을 돌아다니면서 배운것이라 여러 해 동안 수고한 것입니다. 대왕은 어찌 그저 그것을 들으려 하십니까.' ' 분부하시면 일체 필요한 것을 대사께 바쳐 아까와하지 않겠습니다." 이에 바라문은 말하였다. ' 만일, 왕의 몸에 천 개의 쇠못을 치면 설법하겠습니다." 왕은 바라문의 요구에 곧 좋다고 대답하면서 지금부터 이레 뒤에 그렇게 하겠노라고 하였나이다.

 이 소문은 온 나라에 두루 퍼졌다. 신하들을 비롯하여 뭇사람이 구름처럼 모여 왕에게 이뢰었나이다. " 저희들은 사방에 멀리 있으면서 임금님의 은덕을 입고 모두 편히 살아 가나이다. 원컨대 임금님께서는 저희들을 위하여 그 몸에 천 개의 쇠 못을 치지 마옵소서." 또 궁중의 왕후, 궁녀, 태자, 대신들이 모두 모여 한꺼번에 왕에게 호소 하였나이다. " 원컨대 대왕은 저희들을 생각하시고, 한 사람 때문에 목숨을 마쳐 일체 중생들을 버리지 말으소서." 왕은 대답하였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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